PC 주변기기 수출이 연초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삼테크, 경기시스템, 가산전자 등 PC 주변기기업체들이 올들어 일제히 수출업무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최근 사운드카드 및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통합보드를 비롯해 컴퓨터 및 핵심부품도 난방지카드 등 PC 주변기기의 수출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하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견 PC 주변기기업체들이 기업의 생존을 수출성사 여부에 걸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원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출가격이 저렴해져 세계시장에서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테크(대표 이찬경)는 이달초 미국의 대형 PC 유통업체인 I사 및 M사와 3D 그래픽 통합카드 「볼케이노 DVD」와 입체음향 사운드카드 「록큰 98」에 대한 5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3일 선적에 들어갔다.
또 이 회사는 미국 현지법인인 홈미디어를 통해 이들 PC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3월에 1백만달러, 4월에는 2백만달러 상당의 멀티미디어 보드를 추가로 수출한다는 데 합의한 상태며, 중국과 남미시장의 공략에도 적극 나서 올해 2천만달러 가량의 수출을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시스템(대표 김승찬)은 말레이시아의 PC 및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트로피컬우드사와 이회사가 자체 개발한 PC 및 주요부품 도난경보 카드인 고급형 「컴가드」 5천개(40만달러 상당)를 1년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지난 24일 체결하고 이 가운데 초기물량 1천개(8만달러어치)를 우선 이달말께 선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체결을 통한 동남아지역의 진출 외에 미국과 유럽시장을 겨냥한 컴가드의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 올해 총 30억원 상당의 컴가드 수출실적을 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도 지난 1월 일본의 유력 PC 주변기기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에 자체 개발한 3D 그래픽카드인 「블릿츠 2200」 1천개를 공급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추가로 2천개를 공급하는 등 올 들어 지금까지 50만달러 가량의 멀티미디어 보드를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아남에스엔티(대표 김무)와 마이더스(대표 황인헌)도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 자체 개발한 DVD 통합보드의 수출을 추진중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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