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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노트북PC "새틀라이트 305CDS"

지난해 미국에서는 1천달러미만의 저가 데스크톱PC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장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다. 올해는 노트북 시장에서 이같은 저가화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가 노트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도시바의 신형 「새틀라이트 305CDS」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05CDS는 지난 수년간 세계 노트북시장에서 난공불락으로 비춰졌던 도시바의 지배력이 지난 해를 기점으로 약화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불식하고 경쟁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맞서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도시바의 전략제품이다.

도시바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극심한 가격경쟁에 적극 대응해 노트북시장의 정상을 고수하는 일. 그러기 위해선 고객들에게 기능은 물론 가격에서도 매력을 줄 수 있는 간판상품이 필요하며 「새틀라이트 305CDT」가 바로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란 기대이다.

물론 도시바는 305CDS와 함께 2백M㎐버전의 새틀라이트 310CDT(2천5백99달러)와 310CDS(2천1백99달러)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305CDS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우선 이 제품의 구성과 가격을 살펴보자.

1백66M㎐ MMX펜티엄을 기반으로 16M EDO D램,2.1GB 하드드라이브,K56플렉스 모뎀,16배속 CD롬 드라이브,1.44MB FDD와 12.1인치 LCD를 갖추고 가격은 1천6백99달러부터이다. 여기에 2백달러정도 추가하면 메모리를 32MB로 확장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현재 노트북시장의 맞수인 컴팩의 최저가 제품은 2백M㎐ 사이릭스 「미디어GX」와 32M 메모리를 탑재한 「프리자리오 1200」으로 가격이 1천9백99달러.

메모리를 확장한다 하더라도 인텔칩을 사용하고 있는 305CDS가 가격면에서 약간 우위에 있다. 1백66M㎐의 클록주파수도 최근 출시되고 있는 2백66MHz버전에 비해선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웬만한 처리에는 결코 느리지 않은 속도라고 도시바는 강조한다.

여기에 16비트 통합 스테레오 사운드와 PCMCIA카드 슬롯,주변기기 접속 표준규격인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등을 내장한 305CDS는 가격에 비해 사용하는 데 손색이 없는 풀기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또 기업용보다는 일반 개인(가정)용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서 가정용 노트북에는 흔하지 않는 모듈방식의 설계와 다양한 외부장치에 확장할 수 있는 도킹스테이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화면은 2천달러미만 제품에 주로 채용되는 패시브(passive) 매트릭스(듀얼스캔)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12.1인치이기 때문에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제공한다.

물론 유력업체들 가운데 1천7백달러안팎의 노트북을 내놓기도 하지만 대부분 구형 모델을 소진하기 위한 판촉용이란 점을 감안하면 「305CDS」는 그야말로 새로운 면모를 갖춘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분석가들도 도시바의 305CDS 발표는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컴팩의 9백99달러짜리 데스크톱PC 「프리자리오 2100」발표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프리자리오 2100이 1천달러미만 데스크톱PC시장의 포문을 열며 전체 PC시장판도를 바꿔 놓은 것처럼 305CDS도 올해 노트북시장의 구매패턴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기업고객의 경우 개인보다 노트북 가격에 덜 민감하다. 따라서 기업용 제품은 대개 2천5백∼4천달러대가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시장에서는 가격추이가 구매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업체들에게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도시바는 305CDS로 저가전략의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도시바는 지난 1월초 노트북 가격을 최고 26%인하한 데 이어 이번달에도 기종별로 10∼20%의 가격인하를 단행,과감한 가격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96년 한께 40%까지 이르던 노트북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0%대로 떨어지며 추진력을 잃고 있는 데 따른 추스림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저가 305CDS와 함께 가격인하조치가 노트북시장 정상을 지키는 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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