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워크스테이션 제조업체들이 최근 시장수요 급감과 경쟁제품인 윈도NT 기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의 시장잠식으로 인해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유닉스 기반 워크스테이션 컴퓨터의 수요 감소 추세는 국내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중공업 및 인쇄출판 등 대다수 수요업체들이 당초 설정한 전산투자를 전면 삭감하거나 투자집행을 보류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간헐적으로 발생되는 공급물량도 최근 들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는 윈도NT 기반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에 자리를 내주는 사례가 늘어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HP, 한국디지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유닉스 기반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HP의 경우 지난 1, 4분기(97년 11월∼98년 1월)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0% 정도에 머물렀고 2, 4분기 들어서는 더욱 감소하고 있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윈도NT 기반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의 경우 다소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디지탈도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컴퓨터의 판매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한국디지탈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 상반기 동안의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매출은 전년동기의 5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올 1, 2월 들어서는 매출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윈도NT 기반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에서의 매출부진을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및 한국실리콘그래픽스의 관계자들은 『아직 회계연도가 달라 지난해까지의 매출실적을 최종 집계하지 않아 정확한 실적을 밝힐 수 없으나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하다』고 밝히면서 『올 들어서는 매출이 더욱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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