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자사 서버용으로 공급해온 대용량 보조기억장치(RAID)의 판매전략을 변경해 경쟁사 서버용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LG히다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그동안 자사 서버전용 RAID만을 공급해온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최근 서버기종에 관계 없이 연결할 수 있는 RAID를 출시하거나 출시할 채비를 갖추고 개방형 RAID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방형 RAID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국EMC와 한국데이터제너럴 등 RAID 전문업체와의 시장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그동안 자사 유닉스서버용 RAID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메인프레임, 유닉스서버 및 윈도NT서버 등 이기종 서버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RAID(모델명 썬 스토에지)시리즈를 최근 발표하고 국내 개방형 RAID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히다찌는 최근 들어 기업 전산환경이 메인프레임 및 유닉스서버, 윈도NT서버 등 다양한 이기종 멀티플랫폼으로 구성되는 경향을 반영, 멀티 운용체계를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RAID(모델명 RAID300)를 올 상반기께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RAID300은 광채널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네트워크 상에서 각 서버에서 처리된 데이터를 저장,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LG히다찌와 마찬가지로 일본 히타치의 RAID를 공급해온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올 상반기께 메인프레임 및 유닉스서버를 네트워크 상에서 지원할 수 있는 광채널방식 개방형 RAID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효성인포에이션시스템은 지난해말 선보인 범용 유닉스서버용 RAID(모델명 HDS-6700)를 올해부터 통신 및 금융권을 대상으로 판매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자사 전용 RAID만을 판매해온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개방형 RAID시장 공략에 나서자 한국EMC, 한국데이터제너럴 등 RAID 전문업체들도 최근 들어 신제품을 출시해 이에 맞대응하고 있다.
한국EMC의 한 관계자는 『이기종 멀티플랫폼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 RAID시장에 경쟁업체가 참여한 것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환영할 만하다』고 밝히면서 『한국EMC도 광채널방식의 개방형 RAID(모델명 시메트릭스)시리즈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유닉스서버용 RAID 공급업체인 한국데이터제널도 최근 광채널방식 윈도NT용 RAID(모델명 FC5000)를 출시하고 윈도NT서버용 RAID시장 방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과 아울러 올 상반기 중 메인프레임용 RAID도 출시할 계획이어서 올해 국내 중대형 컴퓨터용 RAID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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