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혈통의 돌연변이」 또는 「D램 업계의 핀치 히터」라 불리는 1백28MD램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다.
스타트를 끊은 업체는 일본의 히타치제작소로 지난 1월 말 EDO형을 샘플 출하한데 이어 2월 중에는 보다 고성능 제품인 싱크로너스형도 출하한다.
이미 샘플 출하된 EDO형 D램의 모델명은 「HM5113805TD시리즈(X 8비트 구성)」와 「HM5113165TD시리즈(X 16비트 구성)」 그리고 출하 예정인 SD램은 「HM5212805TD(X 8비트 구성)」와 「HM5212165TD(X 16비트 구성)」로 샘플가격은 일률적으로 EDO형이 7천5백엔, 싱크로너스형이 1만엔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이들 제품의 주요 수요처로 노트북 PC와 워크스테이션을 상정해 놓고 있다. 이는 1백28MD램의 비트당 단가가 64MD램에 비해 크게 높은 초기 단계에서는 1백28MD램의 일반 데스크톱 PC 채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특히 히타치는 과거 경험상 가격보다 성능에 더 큰 관심을 두는 워크스테이션 탑재가 가장 우선될 것으로 보고 이 시장 공략에 주력한다. 실제로 제조업체들은 지난 95년 시점에서 16MD램보다 10배이상 단가가 높은 64MD램을 워크스테이션 생산에 이용한 바 있다. 단지 가격에 큰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멀지 않아 2백56MD램 채용도 본격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워크스테이션업계의 1백28MD램의 채용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
또 노트북 PC의 경우에도 제품 사양에 따라서는 비트단가가 64MD램보다 다소 높아도 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박형을 중시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올해 이후 본격 탑재될 DVD 드라이브의 영향으로 최소한의 주기억 메모리가 64MB급으로 향상돼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를 채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1백28MD램은 현재 개발된 기술로 칩의 크기를 1백40mm제곱까지 줄일 수 있다. 이 정도의 크기면 64MD램과 마찬가지로 폭 4백mil(10.16mm)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들에게 적정 가격과 사용의 편리성을 동시에 제시할 수 있다. 또 제조기술의 안정성이 높고 빠른 양산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의 하나다.
최초로 제품화된 히타치제작소의 1백28MD램은 64MD램 2개를 적층기술을 활용해 일괄 몰딩한 것으로 앞으로 출시될 전망인 다른 업체들의 제품과 개념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히타치의 1백28MD램은 적층형이기 때문에 입력 용량과 소비전력이 64MD램 제품의 거의 2배에 이른다. 또 메모리 버스의 클록주파수도 66MHz 수준으로 다른 경쟁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제품에 비해 속도가 다소 늦다.
그러나 후지쯔측은 1백28MD램의 최초 출하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남길 수 있어 영업 활동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지쯔를 제외한 한국 일본 미국의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버스의 클록주파수 1백MHz이면서 입력용량도 기존 64MD램과 거의 비슷한 1백28M SD램을 준비 중는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소비전력도 64MD램의 1.5배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밖의 기본 사양은 64MD램과 거의 비슷해 1백28MD램은 기본적으로 2배의 용량을 가진 64MD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백28MD램은 64MD램과 2백56MD램의 중간 단계 제품이다. 현재 이 제품의 출하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이미 샘플 출하를 시작한 후지쯔를 포함해 한국의 삼성전자과 현대전자, 일본의 후지쯔, 미쓰비시전기, NEC, 오키전기공업, 도시바, 미국의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총 9개사로 이들 업체들의 생산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중반 이후에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주요 D램업체들이 64MD램의 후속은 2백56MD램이라는 통설을 뒤집고 중간 단계 제품인 1백28MD램 생산을 추진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D램의 주요 수요처인 컴퓨터업체들의 강한 입김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미 IBM과 인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D램 주요 고객들은 1백28MD램의 제품화를 세계 D램업체들에 타진해 왔다.
D램 주요 고객인 PC 생산업체들이 1백28MD램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PC 자체의 소형화와 메인 메모리의 용량 확대가 동시에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칩의 크기가 커져 버리는 2백56MD램과 달리 1백28MD램은 메모리 탑재 공간을 확대하지 않고도 실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1백28MD램의 제품화는 D램업체들로서는 4배 증가를 전제로 해온 D램의 개발, 생산체제를 수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러나 현재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2백56MD램을 제작할 때 최초 제품의 경우 주요 수요처인 컴퓨터업체들이 요구하는 크기를 실현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이 컴퓨터업체들과 당사자인 D램업체들이 궁여지책으로 핀치히터 기용을 고려하게 된 배경인 것이다.
4배수 증가에서 2배수 증가라는 새로운 패턴을 창출한 1백28MD램. 히타치로 시작된 1백28MD램 출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반도체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심규호 기자>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오징어게임2' 엇갈린 외신 반응 “날카로움 잃었지만…”
-
2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3
'아기 매머드' 5만년 전 그대로 꽁꽁 얼었다
-
4
'파나마 운하' 달라는 트럼프, 그린란드 또 눈독… “파는 거 아냐”
-
5
'38명 사망' 아제르바이잔 비행기 추락 사고, 원인은 새떼?
-
6
브라질서 56m 크리스마스트리 폭삭…3명 사상 [숏폼]
-
7
골 넣자 단체로 파시스트 경례한 관중들…왜? [숏폼]
-
8
中, '가짜 배' 착용하고 만삭 사진 찍는 유행? [숏폼]
-
9
“그 얘기 들었어? 파하하” 박장대소 물개… 올해의 가장 웃긴 야생동물은?
-
10
日 가상화폐 거래소 폐업에도 북한이?... “4500억 비트코인 유출 정황”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