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트북PC의 기술개발이 급진전되면서 이에따른 기술변화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데스크톱PC의 고급화추세에 발맞춰 노트북PC의 개발주기가 크게 단축돼 고성능화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평균 6개월 정도의 기간을 유지하던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간의 기술격차는날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데스크톱PC의 성능에 버금가는 신기술이 노트북PC에 속속 채택되고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 노트북PC 성능은 그래픽의 경우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용량에서는 2배가량 향상될 것으로 보여 노트북PC 기술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상반기경에 노트북PC에도 펜티엄Ⅱ 중앙처리장치(CPU)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데스크톱PC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성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하반기에 윈도95의 차기운영체계(OS)인 윈도98이 선보이면 사용자 인터페이스에큰 변화가 생기면서 데스크톱PC와 함께 노트북PC도 일대 변혁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추세에 따라 노트북 PC는 휴대성은 강조되면서 성능은 대폭 향상되는 패턴으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PC의 기술변화는 노트북PC 부품 가운데 가장 핵심부분인 CPU에서부터 가장 먼저찾아 볼 수 있다.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강화시킨 MMX칩을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PC가 데스크톱PC와 근소한 간격을 두고 잇따라 출시되면서 노트북PC의 고성능, 고급화추세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노트북PC는 데스크톱PC의 대체용으로 변신하면서 데스크톱PC의 자리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PC업체들이 올들어 한결같이 노트북PC를 주력제품으로 삼아 판매확대에 나서는 것도성능면에서 데스크톱PC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다 휴대성과 부가가치가 높다는 장점을 아울러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노트북PC의 주력 칩으로 MMX 펜티엄 2백33MHz 및 2백66MHz CPU 등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주류를 이룬 펜티엄급 MMX 1백50MHz CPU 등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노트북PC도 데스크톱PC와 성능이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접어든 사실을 단적으로 의미하는 대목이다.또 데스크톱PC에 적용되고 있는 펜티엄Ⅱ급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PC들이 조만간 대거선보일 것으로 보여 노트북PC의 성능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자금여력이 충분치 못한 소비자들이 저가형 노트북PC를 선호할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AMD나 사이릭스 등 인텔호환칩을 채택한 노트북PC도 선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의 경우 올초 미국 사이릭스가 노트북PC용의 저가 2백MHz 미디어GX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컴팩컴퓨터에 이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사이릭스의 노트북PC용 2백MHz 미디어GX는 MMX 명령어는 물론 그래픽,사운드,비디오 컨트롤러,전원관리기능등을 하나의 칩에 통합시켜 멀티미디어기능을 대폭 강화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사이릭스는 올연말경에는 이보다 성능을 한단계 높인 노트북용3백MHz 미디어GX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CPU에 이어 노트북PC의 기술변화를 주도하는 부분은 액정표시장치(LCD). 그동안 10.4인치 LCD가 완전히사라진 공백을 지난해 하반기까지 12.1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메우면서 노트북PC의 주류를 이루어왔다. 그러나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PC업체들간의 대화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노트북PC의 대형화추세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급기야 13.3인치 및 14.1인치 TFT LCD를 채택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노트북PC의 초대형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메모리부분에도 기술변화가 일어나면서 성능 및 용량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노트북PC에 주로 적용되고 있는 메모리는 EDO D램이지만 조만간 이보다 성능이 20~30% 향상된 SD램과 램버스 D램으로 급속히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용량의 경우 올해는 32MB 및 48MB가 보편화되고 내년에는 이보다 2배 늘어난 64MB의 용량이 일반화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노트북PC에 내장되는 HDD 및 CD롬 드라이브도 시간이 흐를수록 성능이 크게 개선되고있다. HDD는 대용량화현상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지난해까지 주류를 이루던 1GB를 급속히퇴조시켜 2GB 제품이 주역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HDD의 이같은 용량확대 추세에 따라 올하반기에는 HDD 용량이 현재의 2GB에 비해 2배 증가한 4GB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전문가들은 지적한다.
CD롬 드라이브도 노트북PC 기술변화를 이끄는 품목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10배속및 12배속 CD롬 드라이브 등에 이어 올들어 20배속 제품을 채택한 노트북PC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연말경에는 24배속 및 32배속 CD롬드라이브 등을 적용한 노트북PC가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롬 드라이브의 개발에 힘입어 노트북PC용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롬제품이 올해 노트북PC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PC업계 관계자들은 올 3사분기경에 12.7mm 슬림형 1배속 DVD롬 드라이브가 출하되면서 노트북PC용 DVD롬 제품이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또 현재 1.44MB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를 대체할 수 있는 노트북용 휴대형저장장치인 아이오메가사의 집(ZIP) 드라이브나 이메이션사의 LS120도 올해 노트북PC에처음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집드라이브의 경우 LS120에 비해 속도가 빠른 반면 호환성 측면에서는 LS120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노트북PC사용자의 작업용도에 따라 이들제품이 취사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사운드, 모뎀, 비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한곳에 담은 칩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기존 노트북PC 모뎀용 PCMCIA카드를 대체하는 소프트웨어 모뎀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되면 그동안모뎀 컨트롤러가 전담하던 일을 CPU가 대신하면서 초당 56KB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돼 별도의 노트북PC용 팩스모뎀을 구입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인터페이스부문에서도 올해 출하되는 대부분의 노트북PC에는 초당 최대 12MB의 데이터를전송할 수 있는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 전문가층을겨냥한 고급형 노트북PC에는 USB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대폭 확장시킨 차세대 PC 및 주변기기 인터페이스 규격인 IEEE 1394를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주변기기와 더불어 노트북PC에 사용되는 배터리수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시판중인 대부분의 노트북PC가 2시간30분 정도 휴대해 사용할 수 있는 데 비해 최근에는 이를 3시간 30분에서 최대 7시간까지 늘려 사용할 수있는 리튬이온 전지를 채택한 노트북PC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노트북PC의 기술향상으로 앞으로 노트북PC는 멀티미디어기능의 강화로 성능면에서는 데스크톱PC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대용량, 고속화, 대형화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노트북PC는 앞으로 고성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휴대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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