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 컴퓨터지원협동작업 연구

辛承炫

87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이학학사

89년 서울대 대학원 계산통계학과 이학석사(전산과학)

89∼94년 한국증권전산 기술연구실

94∼95년 한국휴렛팩커드 개발부

95년 7월∼현재 (주)피엘엠컨설팅 대표

사람들의 작업형태를 살펴보면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어느 작업이든 여러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의사결정을 한다든가, 여러 사람이 함께 문서를 작성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 협동작업을 통해 일을 하는 것은 동일하다.

컴퓨터 지원 협동작업(CSCW:Computer Supported Cooperative Work)이란 컴퓨터의 여러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협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을 말한다.

CSCW라는 용어는 지난 84년 개최된 한 워크숍에서 캐시맨(Cashman)과 그리프(Greif)가 처음 제기해 알려지게 됐다. 이 후 제품개발, 사무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원격 작업/시장, 출판 등에 이르기까지 그 응용분야를 넓혀가고 있으며 현재 이와 관련해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CSCW와 그룹웨어는 일반적으로 같은 의미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룹웨어가 컴퓨터가 그룹간 협동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기술을 일컫는다면 CSCW는 보다 더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다.

한마디로 CSCW는 그룹웨어 기술은 물론 그룹웨어를 어떻게 개발하고 사람의 협동양식과 그룹웨어가 그룹행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등을 포괄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다.

따라서 CSCW는 컴퓨터 과학,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 등의 학제간 연구가 요구되는 분야다. CSCW의 기반이 되는 컴퓨터 기술로는 컴퓨터, 사용자 인터페이스,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객체지향 개념,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이다.

CSCW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협동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의 협동형태를 시간과 공간을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응용분야와 그에 따른 도구가 존재하게 된다.

그런만큼 CSCW시스템이 가져야 할 조건은 첫째 동기적, 비동기적으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다. 영상회의와 같이 실시간으로 의사전달을 하는 것을 동기적이라 하며 전자우편과 같은 방식으로 의사전달을 하면 비동기적이라 한다.

둘째로 추구하는 협동작업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그룹에 소속된 개인의 노력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상호작용의 조정기능이다. 상호작용의 조정기능은 그룹 구성원의 크기와 구성원이 선호하는 협동양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셋째는 협동형태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유연성 있게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변경할 수 있는 사용자 특정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한다.

넷째는 시각화와 멀티미디어다. 협동작업에 있어 한 사람이 내용을 변경시키면 그룹의 다른 사람들의 스크린에도 변경돼야 하는 기능이 제공돼야 한다. 이것을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내가 보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서 WYSIWIS(What You See Is What I See)환경이라 한다.

또한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이 마치 동일한 장소에서 일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VRML(Virtual Reality Modeling Language)을 이용해 가상현실과 멀티미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공공자료와 개인자료를 구분해 개인자료를 보호할 수 있는 자료은닉기능이 있어야 한다.

CSCW시스템은 연구 개발자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문자통신, 음성통신, 영상통신이 가능한 통신시스템과 여러 사람이 같이 협동작업을 하기 위한 전자칠판, 공유윈도와 같은 공유 작업공간 시스템과 공유정보를 관리하는 공유정보시스템과 브레인스토밍회의나 소프트웨어개발, 문서협동 편집과 같은 특정 작업을 지원하여주는 협동작업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비동기적 CSCW시스템은 초창기의 경우 전자우편이나 뉴스그룹 BBS와 같은 메시지기반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토론이나 정보공유, 논문교환 등을 위한 학문적인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로터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의 그룹웨어 벤더들을 중심으로 문서관리, 작업흐름(Workflow)관리, 일정관리를 지원해 주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 기술과 통신의 발전은 비동기적 통신과 동기적인 통신, 멀티미디어를 모두 지원하는 원격 영상회의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는 AT&T벨연구소에서 개발한 랩포트(Rapport)시스템과 GMD에서 개발한 토스카(Tosca)와 돌핀(Dolphin) 시스템이 있다.

문서를 협동해 제작할 수 있는 협동저작도구는 대부분 하이퍼 텍스트기술을 응용하며 퀼트(Quilt)시스템과 캘거리(Calgary)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그룹라이트(Groupwriter)가 있다.

토론도구는 협동과정에서 관점의 차이때문에 발생되는 여러 다른 의견들을 미리 토론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다.

이러한 도구들은 효과적이며 원활한 의사교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보다 체계적인 개발을 도와준다. 대표적인 도구로는 코노터(CogNoter)와 IBIS(Issue Based Information System)가 있다.

80년대 후반 웹이 출현한 후 웹은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유용한 도구로서 널리 활용이 되고 있다. 이러한 웹의 폭발적인 인기는 많은 기업체와 연구소들이 웹기반 CSCW도구의 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다.

웹을 기반으로 한 CSCW는 인트라넷과 엑스트라넷을 구축하는 기반기술로서 활용될 수 있으며 새로운 응용분야를 계속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다.

웹을 기반으로 한 CSCW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로는 CGI(Common Gateway Interface), 효과적인 분산환경 구축을 위한 CORBA(Common Object Request Broker Architecture), 그룹의 규모 및 성격, 작업의 형태를 고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기술과 보안기술, 협동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사용자를 위하여 대신 작업을 해여줄 수 있는 지능형 에이전트기술, HTTP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RMI(Remote Method Invocation), 소켓(Socket) 등의 통신기법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독일 국립연구소 GMD의 BSCW(Basic Supported for Collaborative Work)프로젝트와 MIT미디어연구소의 소셜웹(Social Web), RXRC(Rank Xerox Research Center)의 웹플로(Webflow) 등은 웹기반 CSCW시스템이다.

GMD의 BSCW프로젝트는 인터넷상에서 여러 형태의 협동작업을 지원하는 작고 간단한 시스템을 만든다는 목표로 개발한 브라우저다. 공유 작업공간을 제공해 주며 현재 작업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인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RXRC의 웹플로는 웹을 이용해 협동작업에서 조정기능과 작업흐름을 지원해 준다. 특히 규칙기반 스크립트(Rule-Based Script)를 이용, 나타낸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 일관성 있는 협상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조정자를 생성할 수 있어 기업간 작업흐름이나 전자상거래에 응용이 가능하다.

CSCW기술은 에이전트 기술과 CORBA, 웹기술 등과 효과적으로 접목이 돼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며 그 응용영역도 지속적으로 확장돼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CSCW기술의 발전은 기업체와 산업체에서 인간의 작업방식은 물론 정보의 흐름과 통신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의 전화나 우편 등의 통신수단과 도로와 같은 이동수단 등을 대체하게 되고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협동작업이 가능하게 되어 많은 통신비용이나 물류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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