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의 항진은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폭풍우 속에서 침몰될 것인가.」
지난해부터 간헐적으로 등장했던 「넷스케이프 매각설」이 요즘 강도가 높아져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넷스케프의 경영적자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이같은 매각설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소문 대로 넷스케이프의 매각이 실제로 이루어지면 사실 이는 최근 컴팩이 DEC를 인수한 것과 맞먹을 정도의 빅딜로 주목될 사건이다. 따라서 매각설을 둘러싸고 찬, 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는 넷스케이프가 아메리카온라인(AOL), 오라클, IBM, 선 등과 협상을 통해 자사의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하는 문제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으며 실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에 대해 넷스케이프는 물론 오라클, IBM, 선 등 관계 당사자들은 일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오라클, IBM, 선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주를 막기 위해 넷스케이프를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현재 넷스케이프는 MS의 독주를 견재하기 위해 오라클, IBM, 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 연합은 자사 제품에 유닉스 기반의 운영체제를 채택하는 한편 현재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네트워크컴퓨터(NC)분야에서도 공조를 취하는 등 이른바 「윈텔」 진영의 독과점을 차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넷스케이프가 누적적자로 무너지면 그들의 반윈텔전략이 타격받게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따라서 이들이 넷스케이프를 그대로 주저앉게 방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당위론이 넷스케이프 매각설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분석가들은 또한 웹 애플리케이션 부문은 향후 상당한 발전이 담보되어 있는 분야있고 넷스케이프는 바로 이 분야에서 독특한 나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오라클 같은 업체에서 구미를 안가질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과 오라클의 경우도 인터넷 사업확대를 위해 넷스케이프가 절실히 필요한 형편이고 특히 IBM은 넷스케이프의 브랜드력과 고도의 기술을 이전받아 중소형 웹서버 부문에 본격 진출하려는 요구가 매우 강한 형편이다.
따라서 오라클, IBM, 선 중 누군가는 MS독주를 막는 동시에 급성장이 예상되는 웹애플리케이션 사업 진출을 위해 넷스케이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 분석가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AOL이 야후, 익사이트와 경쟁하기 위해 넷스케이프의 웹사이트 등 웹관련 사업부문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넷스케이프의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희박하다고 분석하는 업계 전문가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가장 큰 이유는 계속되는 넷스케이프의 누적 적자이다.
현재 넷스케이프는 MS의 무료 브라우저 정책으로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넷스케이프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고, 지난해 누적 적자액은 1억1천5백달러에 이르렀으며 올해에는 2000명 직원중 400명에 대한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이 같은 적자투성이의 넷스케이프를 인수할 기업이 선뜻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또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도 매각 실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때 90%에 육박했던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7%로 하락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넷스케이프는 자사 수익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우저를 무료공급하기로 했으며 심지어는 자사 브라우저 소스코드까지도 개발자에게 무상공급키로 했다.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 또한 넷스케이프 매각의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넷스케이프는 소프트웨어 판매 중심에서 엔터프라이저급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 판매로 업종전환을 시사했지만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투입돼야 하는 이 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는 눈치다.
이밖에 현실적인 문제로 현재 약 20억달러로 평가되는 넷스케이프의 자산평가액이 너무 높다는 점도 매각이 쉽게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넷스케이프 매각을 둘러싸고는 이견이 팽배하지만 여하튼 인터넷 발전의 지대한 공헌자로 한 시대를 열었던 넷스케이프의 존폐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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