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컴퓨터 산업 최대의 라이벌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힌다.
이들 사이의 경쟁 결과에 따라 21세기 컴퓨터 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에서 이 두 업체를 최대의 라이벌로 규정하는 것이다.
MS는 PC 운용체계(OS)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 하나 하나가 곧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의 표준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MS에 대항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은 곧 「비주류」로 낙인찍혀 성공할 수 없었다.
반면, 선은 최근 몇년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자바 언어를 개발한 업체다. 자바가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한 것은 인터넷 등 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토록 설계된 프로그래밍 언어이기 때문. 자바의 부상은 말하자면 인터넷의 폭발적 이용 확산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은 셈이다.
이런 점에서 선과 MS의 대결은 신흥 세력의 부상이냐 아니면 기존 체제의 유지냐를 가름하는 중대한 한판 승부다.
그리고 여기엔 분명한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MS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보다 강력한 데스크톱 시스템을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반면, 선은 컴퓨팅 환경이 네트워크 컴퓨팅 시대로 접어들면서 컴퓨터 사용자들은 원격지 서버를 적절히 활용, 개인 데스크톱 사용에 따른 엄청난 유지비를 절감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MS는 기존 체제의 강화를, 선은 MS의 지배력이 미치지 못하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의 대결이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날지는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 그만큼 양측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의 승리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분명 유지비 절감에도 관심이 있고 시스템의 성능 향상도 바라고 있다.
따라서 양측의 대결은 상대를 제압하는 방향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취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술이나 시장의 중심엔 생산자가 아니라 사용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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