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중국공장 "인건비 낮추기" 추진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중국 현지인력에 대한 인건비 낮추기에 골몰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지업체와 합작형태로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에서 임가공 생산을 해오고 있는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환율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공장에 대한 운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공장에 대한 인건비 삭감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환율이 불과 몇달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중국 현지공장에 지급해야하는 인건비 부담도 환율 변동폭 만큼 높아져 그동안 중국 생산으로 누려왔던 제조원가절감 효과가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96년 중국업체와 합작형태로 대련에 어댑터 공장을 설립, 가동에 나선 두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중국 협력업체와 중국공장에서의 생산물량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조건하에 현지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환율변동과 관계없이 환율상승 이전에 지급하던 원화를 기준으로 지급키로 합의했다.

또한 트랜스포머 업체인 동흥전자도 중국 공장의 현지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달러화를 기준으로 15% 가량 낮추는 동시에 현지 공장에 대한 설비 현대화로 생산성향상을 추진키로 하는 등 중국공장에서의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상당수의 업체들이 환율이 높을 때에는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임금지급을 미루다 환율이 낮아지는 시점을 골라 밀린 임금을 한꺼번에 송금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 이같은 현지 인건비 낮추기에 적극 나서는 등 환율상승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타개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해온 국내 업체들로서는 이처럼 중국공장 운영비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 부담을 줄임으로써 중국공장을 계속 가동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을 수 있다』며 『국내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현지업체들도 인건비를 삭감하더라도 생산을 지속하는 것이 이득이라 이같은 국내 업체들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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