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와 내년초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이리듐과 글로벌스타의 국내 사업주체들이 국내 컨소시엄 구성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기간통신사업자로 가허가를 획득한 이리듐과 글로벌스타의 국내사업 주체들이 본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국내 컨소시엄업체를 모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는 현행 전기통신법에 따르면 통신사업자로 본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지분이 전체지분의 3분의 1을 넘지 못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용서비스를 위한 본허가권을 받기 위해서는 이리듐과 글로벌스타의 국내 사업주체인 이리듐코리아와 글로벌스타코리아는 현재 갖고 있는 지분의 33%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른 업체와 공유해 컨소시엄을 구성해야만 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본허가권을 신청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조건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컨소시엄업체들이 앞으로 가입자 및 유통망 확보를 위한 직, 간접적인 협력업체인 점을 고려하면 컨소시엄 구성은 이들 사업주체에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최근 IMF 한파로 인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통신관련 업체들이 컨소시엄 합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기 회사에 투자할 여력도 없는 상황에서 선뜻 몇십억원대의 돈을 내고 컨소시엄에 합류할 업체를 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컨소시엄에 합류할 만한 통신업체들은 이미 국내의 한두개 컨소시엄에 발을 담그고 있어 컨소시엄 파트너 구하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위성이동통신서비스(GMPCS)가 글로벌한 서비스임을 감안해 국내시장보다는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하는데 국내시장만을 보고 컨소시엄에 합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이리듐과 글로벌스타코리아는 모기업인 SK텔레콤과 현대전자의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컨소시엄 멤버에 합류할 것을 종용하고 있으나 별반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1백% 투자한 이리듐의 경우 전체 프로젝트에 투자한 금액만도 8천2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미 기본 시설투자가 마무리됐지만 전국을 커버하는 기간통신사업자임을 고려해 최소한 2백억∼3백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주주인 SK텔레콤이 33%를 투자한다 해도 나머지 금액은 컨소시엄업체들이 감당해야 하는데 몇천만원이 아쉬운 지금과 같은 회사여건에서 몇십억원을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무리가 따르는 것이다.
이는 데이콤과 현대전자가 공동투자한 글로벌스타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이미 데이콤이 60%, 현대전자가 40%를 투자해 1백5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키로 한 글로벌스타도 대주주 지분 33%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컨소시엄업체에서 끌어들여야만 하는 현실이다.
글로벌스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가허가가 미뤄져 진통을 겪은 이후 최근 본허가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문제로 또 한번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 국내 사업주체는 아직 한달간의 여유기간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상 지금과 같은 경제여건이 한달내에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 업체가 어떤 식의 해결책을 마련해 국내에서 순조롭게 위성을 통한 개인이동통신서비스를 상용화할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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