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자들은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유해 전자파가 건강을 크게 위협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최근들어 전자파로 인한 두통, 시력감퇴등의 VDT(비디오 디스플레이 터미널)증후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했다고 해서 건강상에 문제가 생긴다는 뚜렷한 증거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 상태. 단지 하루종일 컴퓨터를 다루다 보면 눈에 피로가 생기거나 손목 또는 어깨결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이러한 불안감을 없애고 VDT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올바른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2시간 정도 컴퓨터작업을 한 후에는 15분정도 쉬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VDT증후군의 핵심인 시력보호를 위해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좋은 보안기를 구입해 사용하는 게 좋다. 보안기를 고르려면 몇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보안기의 핵심은 유해 전자파를 차단하고 모니터로부터 반사되는 빛의 양을 최소화해 눈부심을 방지하면서도 선명한 해상도를 유지시켜 주는 필터에 있다. 이전에는 구리도금한 망사나 편광필름이 주로 사용됐으나 요즘엔 값은 배이상 비싼지만 유리나 압축광학 필터를 사용하는 유리멀티 보안기와 광학필터 보안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안기를 조금 사용하다 보면 표면에 흠집이나 얼룩, 먼지등이 생겨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미연해 방지할 수 있도록 오염방지코팅과 흠집방지코팅, 정전기처리코팅등이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보안기를 사용하다 보면 파손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점에 있어선 유리보다는 광학필터보안기가 보다 안전하다. 아울러 지금은 패션시대인 점을 감안해 단순한 디자인보다는 자신만의 작업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값이 비싼 보안기가 좋다는 인식속에 무조건 비싼 수입제품만 선호하는데 IMF시대엔 구매패턴도 크게 달라져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보안기는 편광보안기, 망사보안기, 유리멀티보안기, 광학필터보안기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2,3만원대 편광보안기와 망사보안기는 요즘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며 대신에 유리로 만든 유리멀티보안기가 전체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챔프, 그린피아, 쓰리벨, 킹스등 10여개 이상의 국내 업체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데 국산유리로 만든 제품은 3,4만원대이며 수입유리로 만든 제품은 5만∼9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차이가 있는 것은 유리 자체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지만 수입유리 자체가 비싼데다 최근 환율인상으로 원자재값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리멀티보안기 시장엔 많은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전체시장의 60% 이상은 도레이, 히카리, 3M등에서 만든 수입 완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생산제품과 별차이가 없지만 제품가격은 10만∼15만원대로 매우 비싼편이다.
최근엔 차세대 보안기로 안경의 압축렌즈처럼 가볍고 투과율이 높은 광학필터로 만든 폴리카보네이트 보안기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시장엔 일본 도레이, 히카리와 함께 우리나라의 에이에스광학이 3파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인상으로 수입제품의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에이에스광학이 자체 개발한 「아이가드」라는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안기 기능엔 전혀 차이점이 없으면서도 소비자가격이 수입제품의 3분의 1수준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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