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출판계의 고질병 중 하나였던 베스트셀러 조작이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출판계는 지난 수년 동안 베스트셀러 조작 의혹으로 시달려왔다. 출판사들은 자사가 발간한 특정한 책을 직원이나 별도의 고용원을 시켜 대형서점 등에서 집중적으로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인위적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하반기 베스트셀러 조작이 사회문제로 비화되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몇몇 출판사들은 쉽게 베스트셀러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급기야는 국내 양대 대형서점인 종로서적과 교보문고에서 잠시 주간 베스트셀러 발표를 중단하는 촌극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서점가에서는 이러다가는 독서문화가 왜곡돼 출판사뿐 아니라 서점까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면서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점들의 전국모임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베스트셀러 조작 근절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난해말 대한출판문화협회와 공동으로 이달부터 전국 16개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료를 종합 집계한 「금주의 베스트셀러」를 발표, 서점마다 들쭉날쭉한 순위를 바로잡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점조합연합회 한 간부는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와 관련, 일부 출판사의 과열된 상업경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독서문화가 왜곡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연말 대한출판문화협회와 공동으로 전국적인 베스트셀러 순위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최근들어 컴퓨터와 예술 등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서적들의 경우에도 출판사간 과열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베스트셀러에 참여하는 서점은 서울의 교보문고를 비롯, 종로서적, 영풍문고, 을지서적, 씨티문고 등 8개 서점과 고양 화정서점, 수원 경기서점, 부산 영광서점, 광주 일신서점, 대구 제일서점, 대전 대훈서점, 전주 홍지서점 등 전국 2백평 이상 대형서점 16개다.
연합회측에서는 전국 대형서점 판매를 종합해 주간 베스트셀러를 발표함으로써 베스트셀러 조작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새롭게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컴퓨터와 예술 등 전문서적 베스트셀러 조작 움직임을 사전에 근절함으로써 독서문화의 건전성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출판계에서는 『이번 연합회의 결정은 고질적인 국내 출판풍토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특히 2천~3천권 팔리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전문서적의 경우 출판사들의 자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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