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98 IT산업 주요 현안」]

세계 IT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신기술도 6개월이 지나면 낡은 기술로 전락하는 예가 허다하다.

이런 가운데 PC 보급대수는 이미 4억대에 달하고 있고 IT 분야에 대한 기업의 투자비용 또한 날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화, 통합화, 디지털화의 추세속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IT에 대한 투자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급변하는 IT 환경에 적응,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새로운 추세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해 세계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기업 경영층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98년 IT 산업의 주요 현안을 선정, 발표했다. 다은은 이를 요약한 것이다.

「밀레니엄」 버그:컴퓨터가 연도 인식 오류를 야기하는 밀레니엄 버그가 활동을 시작할 2000년 1월 1일까지 남은 날은 불과 7백여일. 빨리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 수많은 컴퓨터 시스템과 임베디드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작동을 멈춰 대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과소 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문제의 해결에 보다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유럽단일통화(EMU):내년 1월이후 유럽단일통화(EMU) 체제가 출범하면 무역업체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은 IT 측면에서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부루갛고 2천년 문제에 밀려 아직까지 이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기술인력 부족:기술인력의 부족과 임금 상승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아웃소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 회사인 비지니스 인텔리전스는 아웃소싱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00년 1천억파운드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사적 자원관리(ERP):대기업과 중간 규모의 기업들은 기존의 낡은 소프트웨어를 보수, 사용하기보다 사업 프로세서를 재조정하면서 통합형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AP, 바얀, 오라클사 등이 이 분야 주요 공급업체.

인터넷 및 전자 상거래:인터넷의 이용 확산은 기업과 기업 및 기업과 개인 고객과의 거래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몇가지 주요 해결 과제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년내 전자 상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분석가들은 거의 없다.

일례로 미 시장조사 회사인 포레스트 리서치는 오는 2천1년에 전자 상거래를 통한 물품 구입액이 1백7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트라넷/엑스트라넷:인터넷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인트라넷의 급속한 성장으로 종래 전용 기술을 사용하던 기업 네트워크가 TCP/IP와 같은 표준 패킷교환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웹에서의 하이퍼텍스트 마크업 랭귀지(HTML)의 사용으로 HTTP가 전자 출판 분야에서의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같은 변화속에서 기업들은 인트라넷을 구축함으로써 기업 내부의 통신을 개선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한편, 엑스트라넷은 기업 네트워크를 방화벽(파이어월) 등을 이용해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외부 협력업체 및 고객등과의 연계 매체로 확대한 것으로 재고 조절 및 상호 협력관계 유지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어떤 형태의 네트워크든 해커나 바이러스 등의 침투 등 일정 정도의 보안상 위험은 갖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위험을 줄일 수 방법도 있다. 네트워크에의 출입을 감시하는 방화벽, 민감한 정보를 다루기 위한 암호화 기술, 바이러스의 활동을 차단하는 바이러스 스캐너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재난 복구:화재나 지진 등 재난을 당해 IT 자산에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된다면 향후 재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주요 데이터의 세부적 복구 방법과 메인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체 IT 시스템에의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된 재난 복구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대부분 기업들의 IT 인프라는 몇년간에 걸쳐 건설된 것이다. 이러 인해 종종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 하드웨어 혹은 소프트웨어들이 뒤섞이게 돼 관리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한 관리상의 부담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기업들은 표준 제품을 사용하는 한편, 전사적 관리 프레임워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의 유니센터나 IBM의 티볼리 등이 그런 제품이다.

NT대 유닉스:마이크로소프트(MS)의 NT 운용체계(OS)가 기업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NT는 최근 1∼2년새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으나 여전히 확장성과 신뢰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MS는 클러스터링 기술과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인 NT5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NT의 경쟁 제품인 유닉스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크워크 컴퓨터:메인프레임 환경이 분산형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바뀌면서 유연성은 높아졌으나 컴퓨터 유지 비용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네트워크와 서버에 의존하는 네트워크 컴퓨터(NC) 혹은 신(thin)클라이언트의 등장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NC가 PC를 전부 대체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자바 언어:플랫폼 독립형이라 하나의 제품으로 어디서나 운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 자바 기반 소프트웨어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웨어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MS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자바 기반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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