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카드 시장이 지난 94년에 이어 4년만에 또 다시 달아오를 조짐이다.
제이씨현시스템,훈테크,제이스텍등 사운드카드 제조업체들은 대당 4만∼5만원대(공급가)의 저가 사운드카드 신제품를 잇따라 내놓고 시장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크게 강화하는 등 치열한경쟁에 돌입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최근 저가 사운드카드인 「라이브 사운드64」을 자체 개발 출시하고 용산전자상가내 PC조립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대량 공급하기 시작했다.또 이 회사는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가 표준을 확보하고 있는 「사운드블래스터」 사운드카드를 국내시장에 독점판매하면서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체 유통망과 AS체계를 적극 활용,저가 사운드카드시장에서 조기에 기선을 제압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씨현시스템은 당초 크레이티브의 사운드칩셋 「옵티칩」을 장착한 이 저가 사운드카드를 자체 생산해 호주, 러시아,중국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저가용 사운드카드에 대한 국내수요가 기대이상으로 높아짐에 따라 내수시장 확보에도 나서게됐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현대전자,대우통신,세진컴퓨터랜드 등 주로 대기업 PC제조사에 사운드카드를 OEM 공급해오던 제이스텍도 저가형 사운드카드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제이스텍은 미국 사운드칩셋업체인 ESS사와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스사의 국내총판업체로 그동안 OEM 공급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저가 사운드카드의 자체 생산을 계기로 「소리마당」이라는 브랜드로 소매시장에 뛰어들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일 태세이다.
제이스텍은 저가 사운드카드 개발을 통해 쌓은 노하우에다 자체 생산라인을 적극 활용,대기업 PC제조사외에 중소PC조립업체와 중견컴퓨터업체,그리고 일반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저가 사운드카드의 수요확대에 앞장서온 훈테크도 최근 PC제조업체들에 대한 저가 사운드카드 OEM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생산라인을 풀가동시키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이 저가 사운드카드에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국내 저가 사운드카드 시장이활기를 띠고 있는 데다 PC를 제조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종전과 달리 사운드카드 조달을 한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2∼3 업체로 분산시켜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풀이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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