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산하기관 및 단체의 통폐합 관련문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물론 전자, 정보통신 관련업계에서도 유사 전자, 정보통신 관련단체들을 통폐합 또는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4일 전자,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LG, 삼성, 대우전자 등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현재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입한 전자, 정보통신 관련단체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진흥회와 협회, 연합회, 연구조합이란 명칭으로 된 것만도 30여개에 달하며 이들 단체에 납입해야 하는 연간 회비도 대기업의 경우 수억원, 중소기업의 경우 규모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존 단체에서 분야별로 세분화한 단체들이 파생돼 기존 단체에 대한 회비를 계속내면서 새로 만들어진 단체에 대한 회비를 이중삼중으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상공회의소, 무역업무를 위해 가입해야 하는 무역협회 등 기타 관련단체까지 합칠 경우 대기업의 경우 1백여개 이상의 협회에 가입, 기업들이 매년 수억원의 회비를 납부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기업인 D사의 관계자는 『현재 우리 회사가 본사 차원에서 가입하고 있는 단체는 상공회의소를 포함해 총 1백20개에 이르며 사업장별로 가입한 경우까지 합치면 무려 1백65개의 단체에 가입돼 있는 상태』라며 『이에 따라 한해에 지불되는 회비만도 7억여원에 달해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정은 규모가 비슷한 S, L, H사 등도 마찬가지이며 중소기업들도 기업보호 및 사업추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대기업과 비슷한 수의 단체에 가입하지만 회비가 부담돼 못낼 때도 있다는 것이다.
전자,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고 이에 따른 불필요한 군살을 제거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유사기능을 가진 전자, 정보통신 관련단체를 통폐합시켜 경비절감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자산업진흥회, 반도체협회, 전자공업협동조합 등 3개 단체도 최근 기능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단체가 많아 업계에 불편과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에 개선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최근 회의를 갖고 이 문제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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