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수집이 아니라 주로 모아놓은 수석을 감상합니다』
하이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PC통신 신동호 사장(59)의 취미는 젊은 시절 모아놓은 수석을 감상하는 것이다.
신사장이 소장하고 있는 수석은 약 2백여점. 70년부터 하나 둘 모아온 수석이 진열장 7개를 채우고도 남아 거실은 물론 현관까지 가득하다.
『가지고 있는 수석이 많지만 하나하나가 제겐 소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요. 돌을 볼때마다 그 돌을 찾았던 장소와 과정 등이 생생하게 떠오르며 다시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신사장에게 수석은 단순한 수집대상이 아니라 「추억」 그 자체다. 모아놓은 수석을 볼때마다 돌을 발견했던 그 시간 그 희열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신사장이 수석모으기에 취미를 갖게된 것은 대전체신청에 근무하던 지난 70년. 당시 대전체신청장이었던 김동건(현 우취연합회장)씨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 무렵에는 몇몇 동호인들과 함께 주말마다 「돌찾으려」 돌아다니기에 바빴다. 충주, 영월, 단양, 제천 등이 그가 주로 다녔던 곳.
수석을 채취하러 가는 시간이 새벽이어서 밤잠을 설치기 일쑤고 어떤때는 50kg이나 되는 수석을 짊어지고 1킬로가 넘는 거리를 걷기도 했다.
신사장이 하도 열성을 보이자 좁은 아파트에 한달이 멀다하고 돌을 져 나르는 남편이 불만이었던 부인도 이젠 함께 닦고 어루만질만큼 수석과 친숙해졌다. 특히 부인이 난 기르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 집안은 수석과 난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수석은 커다란 원석이 수만년동안 비바람과 계절변화에 의해 다음어진 결과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서 우주의 역사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인지 거짓이 없어요. 보는 사람의 마음이 즐거우면 수석도 따라 기뻐하고 또 슬프면 조용히 위안의 말을 건넵니다』
수석을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피워내는 동양란에 비유하는 신사장은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때 수석을 보며 더욱더 새로운 감동과 깊은 진리를 배운다』고 말한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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