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세계 전반에 걸쳐 침체에 빠져 있는 반도체사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본 「電波新聞」 「日本經濟新聞」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들어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됨에 따라 히타치제작소를 비롯한 NEC, 후지쯔, 미쓰비시 등 일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4, 16MD램의 생산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올해 계획했던 반도체부문 신규투자도 대폭 축소하거나 동결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한 채산성 확보 및 막대한 투자에 따른 리스크부담을 줄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의 경우 적자를 내고 있는 반도체사업의 재건을 위해 지난 92년 이후 6년만에 여름휴가 등을 제외한 평상시에 자국내 8개 반도체공장의 휴무를 결정했다. 이번 공장휴무에 따른 반도체 감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2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인 휴무기간은 공장에 따라 다르지만 한 공장당 2개월 동안 8~14일 정도가 될 것이며 특히 원가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16MD램과 S램 등을 약 20%가량 줄일 계획이다.
16MD램의 경우 당초 월 9백만개 생산계획에서 오는 3월까지 8백만개 규모로 줄이고 연말에는 생산을 중단할 것도 검토중이다.
미쓰비시는 미국 현지법인 「미쓰비시 세미콘덕터 아메리카」에서 월 1백만~1백20만개 규모로 생산하고 있는 4MD램의 생산을 오는 3월중에 전면 중단하고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64MD램 후공정 및 PC에 탑재하는 메모리 모듈 조립 및 시스템 LSI설계 등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NEC는 올 여름 채산성 악화 상품인 16MD램의 자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앞으로는 미국 공장에서만 생산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안에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사업장에 시험가동키로 한 3백㎜ 웨이퍼라인의 가동을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투자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생산비중이 높은 메모리의 가격하락으로 오는 3월 결산에서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오키전기는 지난해 말 발표한 반도체공장 신규건설에 따른 추가투자를 동결하는 한편 D램의 생산비중을 축소하고 ASIC, 로직제품에 개발초점을 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후지쯔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수요감소로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98회계연도 반도체 설비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도시바도 16MD램의 생산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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