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3사가 가격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17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17인치 CDT의 생산 및 수출 확대에 주력해 세계시장의 41.6%선을 점유할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 브라운관 3사의 17인치 CDT생산량은 국내 CDT생산량의 30%선인 1천만대선에 육박, 지난해(6백만대)보다 무려 6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17인치 CDT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멀티미디어 PC의 확산으로 14인치 모니터에 비해 17인치 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규모(8천만대)의 30%선인 2천4백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특히 가격이 57달러와 75달러선으로 떨어져 채산성이 극도록 악화된 14인치와 15인치에 반해 17인치 가격대는 1백50달러선을 유지, 채산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관은 최근 일본 NEC사의 15인치와 17인치CDT 1백만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데 힘입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7인치 CDT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공장의 CDT생산량의 40%선인 6백만대를 생산할 계획을 세워놓고 대만, 미국 등의 모니터업체들을 대상으로 해외 마케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생산 물량의 60%가량을 15인치 CDT로 생산해 성공을 거둠에 따라 올해는 15인치와 병행해 17인치 CDT의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7인치CDT의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증가한 3백50만∼4백만대로 잡고 대부분을 수출할 계획이다.
경쟁사에 비해 14인치 CDT 생산에 주력해온 오리온전기는 올해부터 지난해까지는 생산량이 전무한 17인치 CDT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7인치 CDT 40만∼50만대를 생산, 자체 계열사의 공급과 함께 대만 등지에 수출하기로 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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