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에어컨사업 독자 추진 "난기류"

올해부터 에어컨사업을 독자 추진하려던 대우전자의 계획이 사업 첫해부터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올들어 해마다 급성장한 에어컨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40% 안팎 줄어든 70∼80만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올해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룸에어컨 15만대, 패키지에어컨 5만대 이상 판매하려던 대우전자로서는 시장 위축으로 매출 목표의 달성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한 룸에어컨사업의 경우 독자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중국 천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역수입해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이 또한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현재의 높은 환율 수준으로는 역수입 판매가 채산성이 전혀 없어 역수입을 전면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가 올해부터 캐리어사와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으로 에어컨을 전개하려던 계획은 초기단계에서 부터 적지않은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들어 에어컨 업계는 대우전자가 올해부터 전개하려던 독자 사업이 내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부터 에어컨 사업을 독자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앞으로 에어컨 시장이 다시 활성화할 것에 대비해 올해안으로 사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 대우전자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대우전자는 캐리어사와의 합작을 청산하는 작업을 늦어도 올해 1/4분기 안에 매듭짖고 독자 개발한 패키지에어컨도 조만간 양산에 들어가 올 3월께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룸에어컨을 천진 공장에서 조달하려던 계획도 역수입이 곤란해진 상황을 감안해 기존 거래선인 대우캐리어사로 부터 공급받는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독자적인 에어컨 사업 추진으로 경쟁 가전사들은 물론 날로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 전문업체들로 부터 관심을 집중시킨 대우전자가 현재의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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