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투자와 노사갈등으로 경영권이 바뀌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한국전기초자가 최근 노사화합 등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국전기초자는 연간 2천3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세계 제4위의 벌브유리 전문업체로 지난해 3월 제3공장을 증설하면서 빠르게 침몰했다.
과도한 설비투자로 자금부담이 가중된 데다 국내 및 해외 수요의 침체로 공급과잉 현상에 따른 전반적인 판매부진 등으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된 것. 여기에다 지난해 여름부터 발생한 노사분규로 77일간이나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겹치면서 한국전기초자는 결국 경영난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경영권이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대우그룹은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한국전기초자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진을 전면 교체했다.
대우전자의 서두칠 부사장이 한국전기초자의 총괄부사장으로 취임해 경영을 총괄하면서 경영관리부문 전반에 대혁신을 추진,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우선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갈등관계를 보여온 노사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임직원과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과장급 이상의 임직원 95명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경영현황 설명과 경영혁신 추진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으며 현장주임, 반장, 계장 등 4백63명을 대상으로 7차례에 걸쳐 경영설명회를 겸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특히 일반기능직 사원 1천3백26명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 새로운 분위기 확산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수차례의 노사협의회를 거쳐 회사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공동실천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짧은 기간에 성공적인 노사안정의 토대를 구축했다.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을 책임지는 대신 회사는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안정적인 경영기반 구축 및 이익구조 개선에 모든 힘을 다하며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생산적인 노사문화 창달에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
이를통해 회사전반에 걸쳐 거품을 빼고 노사가 고통을 분담하는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들어가 제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기로 했다.
가격경쟁력 회복 차원에서 1일 1천6백시간이나 생겼던 잔업을 정상근무시간내에 처리하고 3공장 가동시에도 신규인원의 채용없이 사내인원으로 전원 충당함과 아울러 각종 비용을 50% 가량 절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제품의 구조조정을 위한 부가가치가 높은 CDT용 제품을 생산하기위한 기술인력의 재배치와 예방정비를 위한 TPM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 전반에 대대적인 경영혁신운동 바람이 불면서 점차 흔들렸던 조직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해 빠른 시일내에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철린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