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부품업계, 설비 투자 크게 늘린다

LCD모듈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전면 보류하는 등 전반적으로 투자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오히려 LCD부품업체들은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등 의욕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LCD모듈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3.5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대부분 완료한 데 이어 4세대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외환위기에 따른 자금난으로 투자계획을 전면 보류시켜 놓고 있다. 반면에 LCD부품업체들은 LCD모듈업체들이 원화절하로 수입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키로 한 데 따라 수요확대를 예상하고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관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색상과 명암을 제어하는 핵심부품인 컬러필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희성정밀과 신화오플라, 메닉스 등 중소 부품업체들은 백라이트유닛, 편광판필름과 장비분야에 대한 개발 및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관은 천안공장에 1천억원을 추가 투자, 준공한 제2기라인에서 6백×7백20㎜ 규격의 대형 컬러필터를 다음달초부터 월 2만장 규모로 양산하고 하반기부터 월 3만장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6백억원을 투자, 구미의 제2공장에 월 4만장 규모의 양산설비를 갖추고 이달부터 12.1인치급과 13.3인치급의 컬러필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며 앞으로 14인치급 이상의 컬러필터도 생산할 예정이다.

세탁기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희성정밀은 오는 3월까지 창원공장에 18억원을 투자, 백라이트유닛부품의 생산설비를 월 10만개에서 20만개로 증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12인치급을 비롯해 13인치, 14인치급 등의 모델도 개발, 생산해 전량 LG전자와 반도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인 신화오플라는 15억원 중에서 1차로 5억원을 투자, 편광판필름 양산에 따른 설비보완을 완료하고 2, Mbps분기부터 STN급으로 10만장 규모를 생산해 수출에 나서는 데 이어 현재 제품개발이 끝난 TFT LCD용 편광판필름의 양산도 추진, 4, Mbps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닉스도 올해 정부자금 5억원을 포함, 12억원을 투자해 미국 아큐다인(Accudyne) 및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공동으로 레이저를 이용한 첨단 유리 절단장치 개발에 착수하는 것을 비롯해 LCD 생산시 필요한 자동 실(Seal)제 도포장치(모델명 KSM-SSD-M01)와 박막특성 측정장치를 개발할 예정이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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