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전업체들이 IMF(국제통화기금)체제하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부제를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을 비롯 삼성전자, 현대정보기술, 농심데이타시스템, 랜디스기어코리아, 나라계전, 한진정보통신 등 산전업체들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의사결정단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부실담당본부장사장으로 세분화됐던 조직에서 탈피, 과, 부, 실을 하나의 팀으로 묶고 제품 중심이던 기존 조직을 시장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이처럼 산전업계가 조직을 팀제로 전환하고 팀장에게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대폭 위임한 것은 인사정체를 해소,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정리해고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산전업체인 LG산전의 경우 「대팀제」를 도입한다는 원칙아래 지난해부터 사업그룹별로 팀제 전환에 나섰다. 각 그룹 담당이 주도, 자율적으로 추진한 조직개편을 통해 LG산전은 4∼8개의 과, 부, 실을 폐지하고 이를 2∼3개의 대팀으로 흡수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해 의사결정단계를 대폭 축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정보통신본부 시스템영업사업부는 최근 IMF체제하에서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제품별 영업조직을 시장별 영업으로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그동안 제품위주로 편성돼 있던 서버와 네트워크의 사업부를 정보, 공공, 일반기업, 전문점영업, 금융, 관계사영업 형태로 전환하고, 시장별 조직으로 운영되던 산전영업팀은 영업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발조직을 영업에 흡수시켜 기술력 및 설계와 컨설팅을 강화했다.
현대정보기술은 팀제 중심의 책임경영제를 추진하기 위해 기존 2부문 10본부 21사업부이던 사업 조직을 5본부 16팀으로 전환하고, 기술지원조직도 7개부서에서 2개팀으로 통합했다. 팀장을 부장이나 이사급이 맡아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팀장의 권한을 대거 부여하는 한편 직급에 관계없이 능력위주로 팀장을 선임했다는 게 특징이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각 사업부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근 11개 사업본부 28개 팀이던 것을 제품과 시장 특성을 고려해 5개 사업본부 16개 팀으로 통합, 조직을 간소화했다.
랜디스기어코리아도 올들어 기존 유닛사업부와 커뮤니케이션사업부를 통합, 1개팀으로 묶는 등 12개부서와 24개 과단위를 폐지하고 6개의 팀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나라계전과 한진정보통신은 사업부 단위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과, 부, 실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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