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도체제조장비, 재료협회(SEMI) 통계에 따르면 96년 9월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세계 반도체제조장비 시장 판매액이 10개월만인 지난해 6월 전년동월대비 플러스로 돌아섰고, 그 이후 5개월 연속 전년대비 플러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9월에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던 한국과 일본 시장도 이미 플러스로 전환된 북미, 유럽, 대만을 포함하는 기타지역 시장과 나란히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 96년 6월 이래 15개월만에 전세계 모든 지역의 반도체제조장비 판매액이 전년실적을 웃돌았다.
또 이같은 증가세는 10월에도 이어져 한국시장이 전년대비 85.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이 기간도 세계 모든 지역 시장이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집계된 이같은 통계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세계 반도체제조장비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이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올해 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후반 한국과 일본 제조장비 시장이 또 다시 대폭적인 마이너스 성장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그 영향이 다른 지역으로 파급되면서 전체적인 성장률 하락을 초래해 제조장비업계가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15개월만에 모든 지역이 성장세로 돌아선 지난해 9월 세계 전체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58.4% 증가한 36억6천5백15만9천달러를 기록했으며, 10월에는 72.8% 성장한 30억9천4백33만5천달러로 확대됐다. 이같은 급격한 성장세는 지난해 상반기 D램 가격이 일시 안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단기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반도체제조장비 업체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D램업체들을 중심으로 발주가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수주가 끝난 지난해와 올해 전반기 수주는 그런대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그 이후는 전망조차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가세는 길어야 상반기까지로 올해 전체 반도체제조장비 시장은 전년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지역별로는 올해 한국과 일본 시장이 또 한차례의 대폭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침체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원화와 엔화의 가치하락 등 영향으로 투자의욕이 줄고 있고, D램 가격마저 올해 안에 또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한, 일 업체들이 그 영향을 직접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대만은 앞으로도 호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북미시장은 적어도 전년대비 20%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도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규모가 큰 한국과 일본의 하락세가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쳐 전체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장치별로는 올해 미세화 관련장비가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락세가 큰 한국과 일본지역 업체들이 신규 생산공장을 건설하지는 않겠지만 기존공장의 미세화를 위한 투자는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세화 투자는 신규라인 건설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일 수밖에 없어 이 분야 또한 급속한 판매규모 확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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