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내수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자 매각을 추진하는 무선호출기(삐삐)업체들이 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경에스엔씨, 이오텔, 광명텔레콤 등 중소 삐삐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내수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당초 예상한 시장진입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면서 새주인 찾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내수시장을 놓고 50여개사가 난립해 과당경쟁을 펼쳤던 국내 삐삐업계에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96년 설립, 그동안 삐삐사업에 주력하다 시티폰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던 이오텔의 경우 시티폰사업자들의 사업권 포기로 판매가 부진하자 통신SW 및 카드조회기 업체인 씨엔아이와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
금경에스엔씨 역시 삐삐사업 부진으로 최근 기산텔레콤 등과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며, 신호전자통신과 광명텔레콤도 같은 이유로 새로운 주인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A사, B사 등 상당수의 중소 삐삐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신제품 출시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기대했던 수출도 성과 이하를 보임에 따라 매각을 위한 물밑협상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를 기점으로 내수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데다 IMF 직격탄까지 맞아 사업의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 자본력이 튼튼한 다른 기업으로의 매각논의가 활발하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내수 위주의 업체는 이같은 파고를 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위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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