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유통업계 도전 98 (7);세진 이군희 사장

『세진컴퓨터랜드는 올해를 기점으로 제2의 변신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동안 고객들에게 굳어온 「노마진」과 「돌풍」 이미지 대신 올해에는 「컴퓨터를 믿을 수 있고 살 수 있는 유통업체」라는 이미지로 바꿀 예정입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이군희 사장은 95년 서울에 입성한 후 추진해온 외형위주 성장정책을 과감히 청산하고 올해에는 내실있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해 2월 이군희 사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지속적인 거품빼기와 다운사이징을 추진,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와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그동안 최대비용 요소로 여겨져온 AS사업분야를 서비스뱅크라는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켜 유료사업으로 전환했으며 이로 인해 1천여명의 인력을 감축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한때 3천여명에 달하던 직원을 1천5백여명으로 줄였다.

또 세진컴퓨터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 컴퓨터제조업을 유통사업과 분리함으로써 사업전문화를 추진했다. 제조업분야의 독립으로 세진컴퓨터랜드는 부품수입에 따른 환차손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올 상반기까지 지난해부터 시작한 다운사이징과 비용줄이기 등 구조조정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유통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우선 전국 96개 매장의 상권을 분석해 각 매장별로 평수와 유통품목 등을 조절해 상권에 맞는 유통망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기존 직영대리점 대신 독립채산제 방식의 대리점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신유통사업과 관련해 이 사장은 그동안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매장판매 위주 사업에서 점차 탈피해 교단 선진화사업, 학교 멀티미디어 교실 구축, 교육사업 등을 크게 확대해 이 분야의 사업비중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해 중순 이 사업을 전담할 별도 사업본부를 설치하고 운용한 결과 지금까지 1백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는데 올해에는 5백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광고규모는 지난해 2백억원보다 다소 낮아진 1백80억원 수준을 유지하는 등 일반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지만 컴퓨터 무료교육 등 고객서비스분야에는 오히려 투자액을 점차 늘려나갈 것입니다.』

이 사장은 컴퓨터 무료교육과 관련, 투자규모가 지난해 80억원 수준에서 올해에는 1백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전문가 과정을 신설하는 등 교육과정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가격정찰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할인판매 기간을 줄여나가는 등 고객들에게 컴퓨터 관련 제품의 가격신뢰도를 크게 높여갈 것입니다.』

이 사장은 앞으로 국내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고 유통시장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통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신영복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