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동서게임채널 출신 OB멤버들 게임유통시장 「쥐락펴락」

동서게임채널 출신 OB멤버들이 PC게임 유통업계의 파워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0년 게임의 불모지였던 국내시장을 처음 개척했던 동서게임채널은 공룡기업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게임시장에서 골리앗들을 따돌리고 줄곧 매출 1위를 지키고 있어 「PC게임업계의 다윗」으로 불리기도 한다.

초창기 디스켓으로 유통되던 불법게임을 단속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특송비를 아끼기 위해 봉고차를 타고 전국을 돌며 직접 게임장사에 나서기도 했던 그 때 그 시절의 OB멤버들은 지금 메디아소프트, 동서 CD, CD마트, 애니미디아, 대도 등에 흩어져 게임유통업계의 주축으로 일하고 있어 「동서게임 채널은 인력양성소」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그동안 동서가 게임업계에 배출한 인력은 줄잡아 25명선. 이들은 정품의 개념조차 없던 당시 동고동락한 사이이기 때문에 제각기 흩어져 중소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지금도 매달 첫째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게임업계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연다.

동서 OB모임의 회장은 메디아소프트의 장동주 부장. 90년 동서게임채널에 입사 후 윤원석사장의 보좌역으로 6년간 일했던 장 부장은 30대 중반의 멤버들로 구성된 OB모임의 최연장자로 리더역할을 하고 있다. 동서 시절 SBS와 함께 전화버튼으로 시청자들이 모니터상의동화상 게임대결을 펼치는 「달려라 코바」를 기획하는 등 모험적인 프로젝트에도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마이티 앤 매직」 「붉은 악마」 「인공지능 바둑97」 등 7∼8개 게임 총판을 담당하면서 유통업계에 바람을 일으킨 동서CD의 이승문, 김기판, 강종남 과장 역시 동서 출신이다. 96년11월 동서를 나와 회사를 차린 이들 세 사람은 사장이라는 호칭이 싫어서 굳이 과장 명함을 고집하고 있다.

매장 위주의 영업에 유통을 겸하고 있는 CD마트의 이재성 실장, 곽상국, 이현철씨 등도 동서출신이고 애니미디아의 키맨으로 꼽히는 이장수 과장, 정인철 과장, 김인수 과장 등도 동서맨. 그 밖에 제작에 대한 노하우가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 대도의 유병욱 실장, 미원에서 활약하다 독립한 김병주 대리 등 OB멤버 전원이 게임업계에서 부지런히 뛰고 있다. 동서게임채널이 규모가 짐에 따라 관리쪽이 영업보다 비대해지자 『가벼운 조직에서 기동성 있게 일하며 새로운 유통과 해외소싱, 마케팅을 해보고 싶어』 회사를 나온 이들 동서OB들이 침체에 빠진 국내 게임시장에 젊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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