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 업체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추진돼온 한국통신 고객정보시스템(CIS) 공급업체 선정작업이 막바지 단계에서 난항을 걷고 있다. 이는 CIS중 빌링용 주전산기 구매입찰에 참여한 모든 시스템 공급업체가 성능시험(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탈락하는 예기치 못했던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국통신이 재성능시험 조건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입찰참여 업체들의 불만이 확대되는 실정이다.
현재 CIS용 마케팅부문에서는 대우통신-IBM 컨소시엄이 시스템 공급업체로 확정된 상태. 그러나 공급규모가 크고 경쟁이 치열한 빌링부문에 참여했던 일진-디지탈, 현대전자-썬마이크로시스템즈, KCC정보통신-실리콘그래픽스, LG전자-HP, 한국유니시스-시퀀트 등 5개 컨소시엄군은 재차 성능시험을 실시한다는 한국통신의 방침에 일단 수긍하면서도 한국통신이 현재 수립하고 있는 2차 성능시험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왜냐하면 앞서 실시된 성능시험에서 예기치 못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이들 업체는 2차 성능시험 기준이 어떻게 수립되느냐가 업체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1차 성능시험에서 불합격한 사항이 업체마다 다른 점을 고려해볼 때 한국통신이 재성능시험에 적용할 기준 자체가 특정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한국통신은 현재 2차 벤치마크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방침만을 세워놓고 그 구체적인 방법은 업체들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재성능 시험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5개 컨소시엄군 업체 가운데 일부는 『한국통신이 당초 제시한 입찰방법 및 성능시험 기준에 의거해 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 재성능 시험조건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계의 의견수렴」이란 명목아래 재성능시험 조건을 변경하면 이로 인해 특혜의혹이 발생할 수 있다고우려했다.
이미 중대형컴퓨터 업계에는 「특정업체의 부품 무료제공설, 입찰보증 보험금 미달로 인한 특정업체의 입찰자격 실격설」 등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데다 이번 입찰과정이 공정치 않을 경우 미국 본사를 통해 국제문제로 비화시키겠다는 등의 위협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곳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같은 뜬소문을 불식시키고 입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CIS용 시스템 구매에 따른 재성능시험 기준의 명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업 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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