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체, "환율보전제" 본격 시행

국내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외국계 업체들이 환율보전제도 시행에 일제히 나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베이네트웍스와 한국IBM이 환율인상에 따른 장비가격 상승분을 일정부분 보전해주는 환율보전제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한국쓰리콤, 한국케이블트론, 한국자일랜 등이 다투어 이에 가세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기준환율을 1천1백원으로 책정하고 그 초과분을 모두 삭감해주는 파격적인 형태의 환율보전제를 최근 도입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그러나 이 제도를 오는 3월까지만 실시키로 하고 그 이후에는 환율변동폭을 감안, 재조정키로 했다.

한국쓰리콤 역시 이르면 이번주 말부터 환율보전제를 실시키로 했다. 한국쓰리콤은 기준환율과 상한환율을 1천2백원과 1천7백원으로 잠정확정하고 두 기준 사이의 금액을 보전해주는 한편 시중환율이 상한환율을 넘을 경우 그 차액은 구매자에게 부과할 예정이다.

한국쓰리콤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기준환율을 1천1백원으로, 상한환율을 1천8백원으로 하는 보전제 도입을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그 폭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케이블트론은 일반적인 환율보전제와는 달리 신용거래 기간을 확장시키는 방식을 도입, 환율폭등에 따른 가격인상 충격을 덜어주기로 했다. 한국케이블트론의 한 관계자는 『신용장(L/C) 개설과 관계없이 장비구매를 의뢰하면 최대 75일까지 외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본사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부터 3월말까지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자일랜도 고정환율을 1천3백원으로 확정하고 현재 환율과 비교, 차액을 1백% 보전하는 제도를 다음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한국베이네트웍스는 기준환율을 9백70원으로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의 60% 정도를 보전해준다는 내용의 환율보전책을 가장 먼저 시행했으며 한국IBM 역시 기준환율을 1천3백원으로 정하고 초과분을 모두 보전해주고 있다.

네트워크업체들이 이처럼 환율보전에 적극 나선 것은 외환, 금융 위기로 원화환율이 지난해 중반 8백원대에서 올해 1천7백원대로 급상승, 네트워크 장비수요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업체의 환율보전제 실시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것으로 환율상승에 따라 영업이 부진한 다른 네트워크업체들의 참여를 부채질할 전망이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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