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전업체, 위험한 "몸집 늘리기" 중단

전문업체에서 종합가전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던 중견가전업체들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전문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문업체에서 종합가전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각종 가전분야로 사업 및 품목을 다각화해오던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등 중견가전업체들이 최근 경제위기 상황과 맞물려 신규사업의 추진을 중단하고 생산품목을 축소하는 한편 조직 및 인원의 대대적인 감축 등을 단행하면서 오히려 전문아이템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IMF정국과 맞물려 중견가전전문업체들의 무리한 설비투자 및 조직확대 등으로 경영 및 자금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견가전업체들은 사업구조가 특정품목에 집중되면서 이에따른 사업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제품 및 공기청정기, 음식쓰레기처리기 등 환경가전제품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외산가전수입과 시스템키친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앞다퉈 나서왔다.

동양매직은 세탁기, 정수기, 가스보일러, 양문여닫이(Side By Side)형 냉장고 등으로 최근 사업품목을 급격히 확대해왔으나 최근 가스보일러 및 대형 냉장고 등 신규사업 진출로 인한 과대한 투자가 경영을 압박하자 우선 신규사업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외산가전 수입업무도 축소 및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출시를 목표로 양문여닫이(Side By Side)형 냉장고 양산채비를 서둘러왔으나 수익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추가투자에 대해서도 재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린나이코리아도 주력품목인 가스레인지, 가스보일러 이외에 주방가전제품, 외산가전수입 업무, 시스템키친사업 진출 등으로 그 영역을 대폭 확대해왔으나 최근 부엌가구인 「모몽」의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 및 인원정리작업에 들어갔다. 또한 전체 조직도 15%이상 감축하고 수익성이 낮은 가전관련 부서의 통폐합 등을 주요 내용으로한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아남전자는 내셔널 브랜드의 일본 마쓰시타社 제품 수입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신규사업으로 추진해오던 음식쓰레기처리기 사업으로의 진출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실제 아남전자는 마쓰시타로부터 현재 수입하고 있는 냉장고, 에어컨, 진공청소기 외에 선풍기, 전기보온밥솥 등을 추가 도입하려 했으나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이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국내 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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