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컴퓨터가 이뤄낸 「상상의 입맞춤」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의 연예인.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이버스타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요즘 현재 활동중인 유명 연예인을 컴퓨터 안에서 재창조, 독자적인 움직임까지 만들어낸 이미지가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이미지는 서울방송이 지난 7일과 8일 방영한 미니시리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삽입된 탤런트 조민규(극중 윤호)와 우희진(극중 승미)의 사이버키스 장면.

드라마상에서 윤호는 승미를 사랑하지만 이를 표현하지 못한 채 가슴만 태우다가 컴퓨터 안에 둘의 모습을 재창조,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승미와의 키스신을 만들어낸다.

둘이 키스하는 모습을 단지 머리 속에서만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와 거의 똑같이 컴퓨터 안에 만들어낸 것이다. 윤호와 한 번도 키스한 적이 없지만 컴퓨터상에 재현된 자신과의 키스장면에 승미는 할 말을 잃은 채 놀랄 뿐이다.

실존하는 인물을 컴퓨터 안에서 재창조시킨 이 마술같은 장면의 주역은 3D 스캐너와 고도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었다. 탤런트 우희진과 조민규는 첨단 컴퓨터기술에 힘입어 컴퓨터 안에서 새롭게 재창조됐다.

두 연예인의 얼굴을 석고상으로 만들어 3D 스캐너로 컴퓨터 안에 입력시킨 후 그 위에 이들의 사진 이미지를 컴퓨터 작업으로 입혀 현실과는 별도의 컴퓨터 인간이 만들어졌다.

컴퓨터 안에서의 또 다른 인물 창조작업이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지만 고도의 컴퓨터 기술이 또 다른 복제인간을 컴퓨터에 만들어낸 것이다.

현실에는 없는 사이버스타들이 최근들어 더욱 유명해지고 있지만 이처럼 실존인물들을 컴퓨터 안에서 재창조, 사실감이 강조됐던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사이버모델 「교코」나 최근 국내에서도 선보였던 사이버가수 「아담」 모두 실제세계에는 없으면서 컴퓨터 안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들이다.

연예인들의 얼굴을 컴퓨터로 재창조, 사이버키스를 만들어낸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유정현씨는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키스신 이외에도 웃는 얼굴이나 우는 얼굴 등 컴퓨터 작업을 통해 다양한 얼굴 표정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에서는 이루지 못한 꿈을 컴퓨터 안에서 자유롭게 펼쳐보이는 가상의 자아실현이나 가상공간의 또 다른 분신 창조가 현실화되는 날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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