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항법시스템(CNS) 시장을 선점하라.
지구상공의 위치측정시스템(GPS)위성으로 부터 신호를 받아 운전자들에게 최적의 주행경로를 제시해주는 CNS가 새로운 유망상품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주도권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물론 IMF라는 달갑지 않은 복병을 만나 시장이 움츠러들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최근들어 각종 안전장치와 편의장치 사용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그 성장속도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CNS를 출시한 국내업체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처음으로 CNS를 선보인 현대전자와 쌍용정보통신를 비롯 지난해 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LG정밀과 만도기계 등 4개사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 출시시점에 맞춰 CNS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것을 비롯 대우정밀이 대우자동차와 공동으로 이르면 올해 말까지 CNS 시제품 개발을 완료할 게획이고 기아자동차도 올해안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해에는 차량항법시스템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발업체들은 CN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국 유통망 구축을 최근 완료한 데 이어 지난 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현대전자의 경우 애프터마켓용과 다이너스티 차량 장착용으로 지난해 2천5백대 가량을 공급했다. 현대전자의 CNS는 전자지도(축척 전국 1대2만5천, 광역시 및 수도권 1대5천)와 GPS위성의 거리오차를 보정해 주는 오차보정센서를 내장하고 있으며 차량 진행방향 화살표 표시 및 안내방송 기능, 주행경로의 재표시 기능, 반대방향 표시기능, 차량의 진행 위치에 따라 지도의 방향이 자동적으로 바뀌는 남북전환기능 및 궤적 표시기능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1백19만9천원.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7월 선보인 차량항법시스템 「인터로드」를 애프터마켓용으로 3백여 세트를 출시한 데 이어 체어맨 장착물량으로 3천대 가량을 확보했으며 연내 4만5천대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의 「인터로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도로지도(전국 1대10만, 광역시, 수도권 1대1만)를 탑재하고 각 지역의 교통정보를 수신해 모니터에 문자형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맵 매칭(Map Matching)기능을 내장, GPS의 위치수신 오차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기능과 1도 단위로 차의 진행방향을 동일하게 지도상 에 나타내는 지도회전(Heading Up)기능을 갖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자체개발한 30만원대의 전자지도(모델명 네비아트)를 포함, 대당 1백98만원(부가세별도)이다.
LG정밀이 선보인 제품은 쌍용정보통신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원받아 1만분의 1까지의 전국지도를 수록했으며 최적 거리 자동 표시, 목적지 설정, 검색, 줌(Zoom), 특정 시설물 자동표시, TV수신기능 및 6인치 저 반사 TFT LCD를 채택하고 있다. 시판가격은 2백25만원.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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