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최적화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도구로서 ERP(Enterprise Resource Planing)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 기업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효율적인 회사자원 관리 및 이를 통한 경영의 최적화라는 문제가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ERP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업들은 재무는 물론 회계, 생산관리, 판매관리, 재고관리, 인사관리 등 전사적인 데이터를 일원화해 관리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기업경쟁력 향상과 직결되는 것이다.
최근 1, 2년 사이 열풍으로 표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ERP시스템 구축 붐은 기존의 전산시스템 구축과 달리 기업의 전산화작업을 간소화, 단순화한 점을 무기로 확대돼왔다.
더욱이 이 시스템은 최신 컴퓨팅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 내부의 정보교환은 물론 전자문서교환(EDI)이나 전자상거래(EC)시대에 대비한 연계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기업들과 SW개발업체들은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ERP분야의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ERP도입과 연구개발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정통부와 통산부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생산성 및 경영효율화 향상 도구인 ERP에 대한 지원을 높여 조만간 결실을 볼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한국기업전산원, 한국하이네트, 영림원, KTT경영컨설팅, ASC, 통합전산시스템, 삼성SDS 등 10여개를 헤아리는 국내 ERP패키지 개발사들도 기존의 MIS나 MRP 수준의 제품에서 탈피해 인트라넷 기능은 물론 전자상거래 등의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데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20년 이상의 개발경력을 가진 외국 유수의 ERP패키지 개발사들도 올해 상반기를 전후해 더욱 향상된 최신 컴퓨터 요소기술과 기업업무 프로세스 분석기법을 적용한 패키지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내시장에서 공격적 영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가트너그룹 등 유수기관의 보고서들은 향후 5년간 해마다 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등 ERP시스템 구축산업을 유망한 성장산업으로 꼽고 있다.
지난 2, 3년간 국내 ERP시장은 주로 독일 SAP, 네덜란드 바안, 미국 오라클, SSA, QAD 등 외국 유명 기업체의 패키지와 국내 대기업을 주고객으로 해 이뤄졌다는 특성을 보이면서 지난해 6백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했다.
올해 국내 ERP시장은 최소한 2천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견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착실하게 성장한 중견기업군들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시장 확산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른바 한국형 ERP업체들의 치열한 영업전략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ERP도입성과를 맛본 대기업들 역시 국제화 경영에 따른 수출강화 및 해외현지공장의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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