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이 영상산업에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우리보다 3년여 앞서 IMF구제금융을 받았던 멕시코의 사례도 이같은 전망을 여실히 뒷받침한다. 페소화 폭락, 주식투매, 금융위기 확산, IMF구제금융, 긴축을 축으로 한 강력한 IMF지원조건 이행 등 우리와 유사한 과정을 걸었던 멕시코의 사례를 분석하는 것은 IMF체제 아래서의 우리 영상산업의 진행과정을 유추하고 대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영상사업단이 자사 및 관계사 해외지사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IMF시대의 멕시코 영상산업 진행과정을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94년말 페소화의 폭락에 따라 95년2월 IMF 1백79억달러 등 총 5백1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받았던 멕시코의 사례를 분석할 때 우리나라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산업인 영상산업도 최대 1년간의 침체는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4년말 페소화 폭락 이전까지의 멕시코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순조로운 성장을 구가해오다 IMF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던 IMF 초기연도에는 전반적으로 성장둔화 또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의 강력한 자구노력이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 IMF 2차연도인 96년에는 예전의 성장세를 회복하게 된다.
멕시코에 있어 IMF구제금융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대체적인 결론은 IMF 초기연도의 심각한 침체, 2차연도의 회복으로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방송산업은 IMF이전부터 크게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다 IMF여파로 결국 시장개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90년대 들어 멕시코 TV광고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했다. 91년에는 전년대비 70.8%가 늘어났으며 92년과 93년에는 각각 45.8%와 81.2%의 고성장을 누렸었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94년과 95년에는 성장률이 각각 20%선으로 격감했다.
IMF체제의 개시, 경기위축을 맞은 방송사들도 확장에서 안정성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최대업체인 텔레비사와 TV아즈데카, 최대 유료TV업체인 멀티비전도 사업확장 계획을 연기하게 된다.
결국 멕시코정부는 방송사업에 대한 민영화 및 외국자본 개방정책을 추진하게 되며 작년 7월에는 위성사업 민영화 및 외국자본 49% 참여를 허용했다. 정부보유의 솔리다리다드1, 2호기와 멜로스2호 위성의 지분 75%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했다.
외국자본참여를 확대함에 따라 멕시코 방송산업에 대한 루퍼트 머독계열의 뉴스사, 미국내 최대의 케이블서비스 사업자인 TCI, 휴즈 등 미국업체의 자본참여가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개방체제 도입에 따라 멕시코의 케이블TV산업은 2000년대까지 4배 이상의 성장을, 위성방송산업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영화산업도 마찬가지다.
IMF체제에 따라 극장수입은 95년 4.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당해연도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극장수입 성장률이 21.3%, 세계성장률이 3.4% 나타내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 영화산업은 96년 10%의 성장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12.5%의 성장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등 회복세로 돌아섰다.
홈비디오산업도 IMF초기에 성장률이 둔화됐다가 2차연도에는 정상회복됐다.
95년 멕시코 홈비디오산업은 세계성장률 7.7%에 크게 못미치는 5.4%에 그쳤으나 96년에는 세계성장률(7.3%)을 크게 웃도는 9.2%로 회복됐다.
음반산업은 IMF체제에 따라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멕시코의 음반산업은 94년 세계성장률과 비슷한 17.4%를 나타냈으나 IMF도입과 함께 15.6% 역성장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치달았다. 그러나 96년에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24.3%, 97년에는 35.9%로 고성장세로 반전됐다.
94년 4.5% 성장에서 95년 6.2% 역성장, 96년과 97년(추정)에는 각각 5.1%, 4.5% 성장으로 나타나는 멕시코의 GDP 성장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일반의 현황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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