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PC제조원가 절감방안 모색

PC업계가 고환율에 따른 PC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 IBM, 대우통신 등 주요 PC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본격 접어들면서 내수경기의 위축이 더욱 심화되는데다 환율의 폭등세가 지속돼 수입원자재 가격이 동반상승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자재를 대폭 줄이거나 PC에 내장하는 불요불급한 기능을 없애는 등 PC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PC제품에 최고 70%에 육박하는 수입부품을 줄여 PC제조원가를 절감한다는 방침아래 그동안 퀀텀, IBM, 소니, 마쓰시타 등 외국업체들의 수입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및 CD롬 드라이브와 자체 개발한 제품들을 혼용해오던 것에서 수입제품을 최대한 줄이면서 자사제품의 사용을 크게 늘려나갈 예정이다.

삼성은 또 PC에 기본으로 제공해오던 노래방 및 영화비디오 CD, 마이크, 본체 및 모니터 전원을 연결시켜주는 전원코드인 멀티탭 등 비교적 사용자들의 활용가치가 낮은 품목 및 기능들을 삭제하면서 PC의 제조원가를 최대한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일괄적인 대량생산 체제에서 탈피해 사용자가 원하는 사양으로 PC를 제공하는 주문자생산방식(BTO)을 적극 도입하는 한편, 펜티엄 MMX급의 고성능 멀티미디어PC에서 제공되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크게 축소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보는 그동안 기본으로 제공해오던 3차원 및 악기음(MIDI) 등을 지원하는 통합사운드 기능 대신 기본적인 FM사운드 기능만 지원하는 동시에 영상통신용 소프트웨어, 스피커폰, 전화번호부 기능을 포함하는 통신소프트웨어 패키지 등은 없애기로 했다.

삼보는 특히 오는 2, Mbps분기 중에 미국 인텔이 저가형 펜티엄Ⅱ(일명 코빙톤) 중앙처리장치(CPU) 및 칩세트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현재 고가형PC로 인식되고 있는 펜티엄Ⅱ PC의 제조원가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그동안 여러 업체들로부터 주기판, 케이스, 전원공급장치 등을 구매해오던 것에서 탈피, 이들 부품의 공용화를 통한 대량구매로 부품구입가를 줄여 PC제조원가의 절감효과를 가져올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스크톱PC의 경우 하청생산으로 대체하는 등 생산구조 조정을 통해 PC의 제조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갈 방침이다.

LG IBM도 올해 인텔칩 대신 인텔호환 CPU의 사용을 크게 늘리는 한편 동일한 성능이라도 PC에 내장되는 기능을 소비자층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해 PC원가는 물론 가격인상 요인을 흡수할 계획이다.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PC업체들의 일련의 PC제조원가 절감방안은 IMF시대를 맞이한 PC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를 통해 환율급등에 따른 PC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고성능 저가형 PC들을 잇달아 출시해 극심한 경기불황에 따른 PC시장의 위축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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