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컴퓨터 시장 활황

「불황을 호기로 활용하라.」

최근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른 불황이 계속되면서 중고PC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제불황으로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알뜰구매 위주로 바뀌면서 중고PC 수요가 지난해 중반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4, 5개에 불과했던 중고PC 유통업체가 최근 들어 20여개로 늘어났으며 기존 전자상가 각 입주업체들도 중고PC 유통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국에 60여개의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중고PC 전유통업체인 CC마트는 지난해 중순에 월 3천여대의 중고PC를 구입해 대리점에 공급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부터 대리점 공급물량을 월 5천여대로 늘려잡고 있다.

CC마트의 각 대리점의 경우 지난해 중순 월평균 1백여대의 중고PC를 판매했는데 최근 들어 2배 정도 늘어난 2백여대를 팔고 있다.

중고PC 판매업체인 타겟은 최근 중고PC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데 지난 몇개월 동안 매달 20% 가량 수요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소프트리도 지난해 6월 월평균 판매량이 60여대에서 11월과 12월에 각각 90여대 1백20여대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고 및 재고PC 전문점포인 「클리어런스」를 개점한 두고정보통신의 경우 그동안 전국 3백여개 유통매장에서 재고물량을 공급받아 클리어런스를 운용해 왔는데 최근 일선 유통매장에서 중고 및 재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중고제품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도 최근 중고PC를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각 상가 앞에 「중고PC 현금매입」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중고PC 물량확보에 나서는 등 중고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용산의 한 중고PC 유통사업자는 『최근 중고PC시장이 커지고 있으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없어 못팔고 있다』며 『제품판매 영업사원을 제품구매 영업사원으로 전환하고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중고PC 매입정보를 게재하는 등 중고PC 물량확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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