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공동으로 초소형, 초경량의 포켓(월렛)PC 시장에 진출한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장 강호문 전무와 필립스 앨런소시 총괄부사장은 그동안 공동 개발해온 포켓PC 「인포기어(InfoGear)」에 대한 생산, 판매계약을 맺고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동계CES에 첫선을 보였다.
이번 계약을 통해 두 회사는 삼성전자가 「인포기어」의 생산을 전담하고, 각자 판매를 담당키로 하는 등 세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키로 했다.
「인포기어」는 가로 84㎜, 세로 1백34㎜, 두께 20㎜이면서 무게가 1백10g으로 셔츠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초소형, 초경량 PC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CE 2.0(그리폰) 운용체계(OS)를 채택, 기존 윈텔PC와 호환이 가능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3.77인치의 액정표시장치(3백20×2백40)를 사용한 이 제품은 또 필립스의 32비트 명령단축형 RISC칩을 탑재해 데이터 처리가 빠르며 포켓PC의 단점인 메모리 확장 등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키보드 없이 음성과 펜 등으로 입력하는 이 제품은 한손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원하는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핫키와 인터넷 탐사버튼을 적용했으며, 음성녹음, 문자인식 등의 정보 입, 출력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기본적인 전자우편 기능의 입출금 관리와 은행계좌 관리, 각종 카드관리 및 기타 자산관리 등 재무관리 기능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장착했으며 문자삐삐 서비스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부터 「인포기어」를 양산해 이동중 최소한의 기능만으로 정보검색만을 주로 하는 보조PC 구매희망자와 핸드핼드PC(HPC)보다 휴대하기 쉽고 저가의 플랫폼을 원하는 사용자 등을 대상으로 6월부터 국내외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의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 공급물량 10만대를 포함해 모두 27만대를 전세계 시장에 판매, 전체 포켓PC 시장의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포켓PC시장에는 현재 필립스, NEC, 카시오 등 기존 HPC업체들이 참여중이며 시장수요가 올해 10억달러(2백70만대) 규모에서 오는 2000년에는 26억달러(6백90만대)로 연평균 76%씩 급성장해 휴대형PC 중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삼성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도 이번 동계CES에 월렛PC 시제품을 선보였으나 양산시기나 판매전략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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