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해태가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비결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도대체 가장 적은 수의 선수와 연봉을 투입해서 우승을 밥먹듯 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계약금, 연봉 수억원짜리 선수들을 대거 영입, 스타군단으로 무장하여 도전하는 여타 구단을 비웃는 해태의 독주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에서는 경영학자들이 반도체 메이커 롬사의 경이적인 성장 비결을 해부하는 일이 한창이다. 무라따나 TDK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외국인 주주비율이 일본 최강의 소니를 웃도는 42%에 이르는 롬사는 연평균 40%라는 무서운 이율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매출액 3천억엔에 2천7백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평범한(?) 중견기업이 이뤄놓은 성과다.
승부는 투자와 이름 값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앞세운다면 간단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심리학 경영의 실체를 간파한다면 해태 우승 비결이나 롬사의 성장 요인은 간단히 도출해 낼 수 있다. 바로 프로야구단이나 기업은 모두 조직이고 조직은 인간의 집합체이며 따라서 사람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롬사의 사토 사장은 『경영은 심리학이다』는 지론을 설파한다. 조직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의욕과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노하우가 성공의 요체라는 것이다. 롬사는 그 실천적 대안으로 모든 경영정보를 공개해 공유하고 부서별, 팀별 경영목표를 세우고 경쟁을 유도한다. 실적에 대한 과감한 포상도 뒤따른다. 해태 구단 역시 스포츠라는 성격만 다르지 개념은 마찬가지이다.
IMF체제는 우리 기업들에게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다. 구조조정은 바로 수익 강화와 연결된다. 감당하지도 못할 차입금으로 외형 부풀리기에만 몰두했던 우리의 대표적인 기업들에게 조직과 조직원의 능력을 최대화하는 심리학 경영을 한번 연구분석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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