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우리나라를 떠났던 해외바이어들이 되돌아 오고 있다.
7일 한국무역협회,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등 수출알선기관과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무역업계에 따르면 11월 중순 이후 환율급등으로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대만 등 경쟁국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국내 전자제품을 찾는 외국바이어들의 수출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격경쟁에 밀려 중국 등 경쟁국으로 이탈했던 미국, 유럽 등의 대형 바이어들도 되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가격경쟁에서 밀려 수출이 주춤했던 중급제품들을 중심으로 수출상담을 벌이려는 바이어들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고정바이어와 보따리 상인들의 한국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중 국내 전자전기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바이어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이상 늘어난 1백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으며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바이어상담실을 찾은 전자전기 관련 외국바이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에도 라디오 색(RADIO SACK) 등 한동안 이탈했던 미국 대형 전자제품 판매상들의 수출상담이 재개되고 국내 전자전기제품의 수출상담이 폭주하는 등 환율폭등 이후 국내 종합상사를 찾는 외국바이어들의 방한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특히 무공이 오는 2월 11일부터 사흘간 「98년 수출종합상담회」를 열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참가신청 접수를 받은 결과 46개국에서 7백50명의 바이어가 방한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공은 이에 따라 당초 2월14일로 종료키로 한 상담회 일정을 2월 18일까지 연장, 1∼3부로 나눠 상담회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무공의 한 관계자는 『환율급등으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의 보따리 상인들 사이에 한국에 몇 만달러의 현찰을 갖고와 물건을 사면 항공료와 숙박비를 빼고도 50% 이상의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이들의 방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수출회복세를 보이던 전자전기제품의 수출이 환율폭등 이후 해외바이어들의 방한이 급증하고 수출 인콰이어리가 크게 늘어나는 등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바이어들의 수출오더가 마무리되는 올 상반기부터 고환율에 따른 수출증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창훈,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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