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寒波(?)에는 난방기기가 필요 없다」
겨울철 한파도 한파나름이다. 국내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IMF한파는 소비심리까지 얼어붙게 만들어 난방기기 수요가 크게 줄어 들었다. 주거 환경의 변화도 난방기기 수요위축을 한 몫 거들긴 했지만 거센 IMF바람도 추운 겨울을 더욱 움츠려들게 했다.
최근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21이 집계한 지난해 겨울 난방기기 판매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과 11월까지 난방기기의 판매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IMF 구제금융이 발표된 12월들어서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로터리히터의 경우 지난해 10월과 11월동안 각각 2천9백64대와 3천8백52대가 팔렸으나 12월들어서는 모두 9백30대 판매에 그쳐 70%이상 줄어들었다.
캐비닛히터도 지난 10월 2천2백92대에서 11월 2천9백79대로 다소 늘어나는 듯 보였으나 12월들어 1천1백19대로 전월대비 절반수준에도 미치는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전기히터와 팬히터 역시 지난 11월 각각 1만92대, 1천7백16대 판매에서 12월에는 9천9백35대, 1천2백38대로 현저한 판매감소세로 돌아섰으며 냉, 온풍기도 지난 10월 3백63대, 11월 4백71대 판매에서 12월에는 2백64대로 30∼40%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습기의 경우도 예외 없이 지난 10월 1만6천7백61대, 11월 2만2천5백69대로 다소 증가세를 보이다가 12월 들어서 1만5천7백27대로 줄어들어 겨울철 난방기기 시장의 IMF한파를 실감케 했다.
이밖에 용산전자상가의 대부분 매장들도 난방기기 구매고객들이 크게 줄어들어 매장별로 난방기기의 판매실적이 전년에 비해 30∼40%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상가의 한 관계자는 『예년의 판매실적에 비춰 볼때 겨울철 난방기기의 경우 12월이 가장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난방기기 수요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며 『이 상태대로 지속된다면 올 1월 난방기기시장도 크게 기대할 만한 상황이 못된다』고 우려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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