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원년인 98년 정보통신시장은 업종별로 다소의 명암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로 밝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투자감소 분위기에 따른 경기위축과 환율상승 등 각종 시장환경을 조성하는 변인들이 호재보다는 악재들이 훨씬 많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종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예상하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시스템통합(SI) 및 정보서비스시장 기상도를 PC통신, SI, 네트워크, 인터네트 등 주요 업종별로 6회에 걸쳐 전망해본다.
<편집자>
지난 97년 한해 동안 PC통신업체들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모든 업종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가입자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등 국내 4대 PC통신업체들은 무인년 새해에도 전년대비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기는 하지만 타업종에 비해서는 큰폭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PC통신 고객이 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PC통신이 멀티미디어환경을 전면 수용, 사용하기 편리하게 개편되는 것도 통신인구 확대에 일조할 전망이다.
이들 PC통신업체는 올해 가입자 4백71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97년의 3백21만명보다 46%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매출액도 지난해의 2천3백10억원에서 3천여억원으로 2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매출액의 경우 97년 3백10억원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데 이어 98년에도 점진적인 증가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아래에서 기업들의 광고비 삭감 등 긴축경영으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보면 데이콤 천리안의 경우 지난해 가입자 1백3만명으로 PC통신 사상 처음으로 1백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보다 40% 늘어난 1백4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목표는 1천45억원으로 전년의 8백억원보다 30% 높여잡았다. 온라인광고매출은 1백억원에서 1백% 늘어난 2백억원으로 목표를 세웠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은 지난해 가입자 90만명에서 98년에는 44% 늘어난 1백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매출목표는 5백80억원에서 7백억원으로 20.6% 늘리기로 했다. 온라인광고 역시 80억원에서 1백10억원으로 37.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의 유니텔은 IMF 관리체제 하에서 모그룹인 삼성그룹의 광고지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1백억원의 광고매출이 오히려 올해에는 6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니텔가입자는 63만명에서 1백5만명으로 늘리고 총매출액은 5백50억원에서 7백10억원으로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우콤의 나우누리는 가입자 65만명을 91만명으로 늘리고 매출목표는 지난해 3백80억원에서 4백94억원으로 30% 높여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30억원을 달성했던 온라인 광고매출은 경기불황을 감안, 구체적인 목표액을 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러나 경제한파와 그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의 강도가 예상보다 거세질 경우개인들의 심리위축으로 당초 예상한 매출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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