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선전화기 시장에는 15∼20만원대 저가 보급형 품목이 강세를 이룰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35만∼40만원대의 고가 품목 및 다기능 무선 전화기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했던 삼성전자, LG전자, 해태전자, 한창 등 무선전화기업체들은 필요한 기능만을 집중 부각한 20만원대의 저가 품목을 중심으로 내년도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국내 9백㎒ 무선전화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소득 수준이 하락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이들 무선전화기 업체는 고기능, 고가 품목의 모델을 축소하는 대신에 자동응답기능 등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한 저가 보급형 제품개발에 나서며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품가격을 대폭 낮출 방침이다.
올해 무선전화기부문에서 1백9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해태전자는 내년도에는 고가 품목의 모델수를 1,2개로 제한하는 대신 12만∼18만원대 저가품목 모델을 다양화하기로 최근 사업 계획을 마무리짓고 보급형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태전자는 특히 서울 구로동에 있었던 통신 생산라인을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하고 화성의 생산라인을 전면 자동화하는 등 생산효율을 높여 제품가격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그동안 고가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해온 한창도 내년에는 보급형제품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다양한 보급형 모델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하는 내용의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대기업도 무선전화기 시장이 최근 IMF 한파로 당분간은 고가 제품 보다는 저가 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도에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20∼30% 정도 제품가격을 낮추고 보급형 제품의 모델을 대폭 다양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대기업은 46/49㎒ 무선전화기, 일반 유선전화기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은 직접 생산하기 보다는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형태를 전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선전화기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IMF의 영향으로 구매력이 급속도로 떨어져 올해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2천억원 정도에 그친 데 이어 내년에는 이 보다 10∼20% 정도 줄어든 1천5백억∼2천억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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