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가전 시장 "후끈"

세계 디지털 가전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가전시장은 지난 94년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상품화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를 시작으로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플레이어, 디지털 VCR가 등장한 데 이어 올해는 21세기 전자산업계 최대의 황금알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TV 상품화로 본격적인 디지털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가전업체들은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 분야 시장 역시 업체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미국에서 디지털 지상파 방송서비스를 겨냥해 디지털TV의 상품화에 박차를 가해온 전세계 가전업체들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동계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디지털TV, 디지털 세트톱 박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CES에 디지털TV를 출품하는 업체는 한국 삼성전자, 대우전자를 비롯, 일본의 빅터(JVC), 마쓰시타, 미쓰비시, 샤프, 미국업체로는 LG전자가 인수한 제니스와 톰슨,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모두 10여개 업체로 현지에서 시험방송을 통해 기술력 홍보에 경쟁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TV는 국내 업체들이 지난 90년부터 국책과제로 진행돼온 고선명TV(HDTV)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상품화가 시작된 DVD플레이어는 올들어 수백여종의 전용타이틀이 선보인 미국과 일본, DVD타이틀을 대신할 수 있는 비디오CD, 레이저디스크가 범람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 등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장당 5달러 안팎의 가격으로 DVD타이틀을 즐길 수 있는 「DIVX(Digital Video Express)」기술을 발표, 올해부터 디즈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등 대부분의 영화사가 DVD타이틀 제작에 나서기로 해 DVD플레이어시장의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휴대형 DVD플레이어, 차량용 DVD시스템 등 응용상품 시장도 형성될 예정이어서 올해 전세계 DVD플레이어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3백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전자는 DIVX용 DVD플레이어를 제니스에 공급하기로 한 데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안에 휴대형 제품을 미국시장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세계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입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3백만대 규모로 급팽창한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올들어 한국, 일본, 대만업체들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디지털 카메라시장은 무려 2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일본이 이 분야 세계시장을 주도했으나 올해부터는 인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삼성항공을 비롯해 LG전자, (주)한국통신 등 한국 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출사표를 던진 데다 대만의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선정하고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 일본 업체들이 독주해온 세계 디지털 가전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 미국, 대만 등 후발업체들의 참여를 계기로 선점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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