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업계가 긴축경영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여름방학과 함께 영화 성수기로 손꼽히는 「겨울방학, 연말연시」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구조조정은 물론 경비절감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내 주요 극장의 좌석점유율은 인기영화가 주말 70%, 평일 20%대일 뿐 평균적으로는 40∼5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말과 평일 구분없이 70%를 상회하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영화는 불황에 더욱 잘된다」는 영화업계의 막연한 기대가 IMF 한파에 움츠러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네마서비스는 지난 가을 시작한 외화수입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첫 수입작품인 「스틸 브리딩」에 이어 3편의 영화를 추가로 수입할 방침이었으나 환율급등으로 계약을 포기했으며, 최근 아예 해외영화팀을 해체했다.
매니지먼트, 음반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던 드림써치도 영화사업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드림써치는 「세븐 테러리스트」 「제이슨 리」 등 차기 작품의 제작비 충당에 어려움을 겪자 「죽기도 피곤해」의 국내외 판권을 대기업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아수출공사는 경비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원을 절반수준으로 감축했다. 이 회사는 인원감축과 함께 현재 수입을 추진중인 10여편의 외화에 대한 가격 재협상을 시도하고, 한국영화 추가제작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지맥필름 역시 직원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등 영화제작사들의 긴축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중소 외화 수입업체들도 환율급등에 따라 수입을 중단 또는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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