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정보, 위성데이터 공급 99년이후로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한라정보시스템(대표 문정식)의 초고해상도 원격탐사데이터(RS:Remote Sensing) 공급사업이 투자비용의 부담과 투자자 확보문제로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라정보시스템은 올초 미국 스페이스이미징이오샛사와 98년 4월로 예정된 원격탐사위성 「이코너스(ICONUS)」의 원격탐사데이터 사업참여 계약을 맺고 「이코너스」위성으로부터 원격탐사 데이터를 직수신할 계획이었으나 최근의 외환부족사태 등을 고려할 때 오는 99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해상도 1m 수준의 원격탐사 데이터는 1천분의 1 축척의 항공측량사진의 해상도 수준을 뛰어넘는 정밀사진을 제공할 수 있으며 위성수신소를 설치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지역을 언제든지 찍을 수 있어 국내 업체들에 항공측량을 대신하는 유력한 지도제작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술성과로 인식되어왔다.

이러한 가운데 스페이스이미징이오샛에 공동사업권자로 1천2백만달러를 투입해놓고 있는 한라정보시스템은 오는 99년중 예정된 지상위성수신소 설치비용 3천만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정부기관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여서 최근의 외환위기와 관련해 사업비 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한라정보시스템측은 통신분야 등 GIS와 관련된 정부 투자기관들이 국내 위성수신소 구축에 공동 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최근의 달러화 강세를 고려할 때 투자선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한라정보시스템의 국내 위성수신소 구축계획이 투자자의 의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해석이다.

따라서 한라정보시스템의 국내 지상위성수신소 설치계획은 당초 계획과 변동이 없지만 아무래도 당초 「99년중 설치」에서 「99년 이후」로 연기될 공산이 높아지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라정보시스템측은 『정부의 지분참여를 원했으나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공사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한라정보시스템은 1천2백만달러나 투자하면서까지 국제적으로 가능성있는 사업으로 인정받는 초고해상도 위성영상사업권을 확보했음에도 한라그룹의 부도사태 및 국내 경제환경 악화라는 악재가 겹치자 관련업계는 『유망한 위성 영상사업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이 회사는 내년부터 이코너스 위성이 제공하는 RS원시데이터를 미국 알래스카 위성수신소로부터 넘겨받아 이를 국내에서 가공할 계획으로 있는 등 기본적인 준비는 완료해놓은 상황이다. 이 회사는 이미 GIS업계 대상의 RS자료 사업 본격화를 위해 최근 인도 IRS위성이 찍은 96, 97년분 2년치 원격탐사위성 데이터를 모두 확보해놓고 있다.

지난해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흑자를 기록한 중견 SI업체인 한라정보시스템의 위성영상사업 참여의 성공여부는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과 맞물리면서 불투명해지고 있는 내년도 국내 원격탐사 데이터 공급사업의 활성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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