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체들과 브라운관업체들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데스크톱PC의 디스플레이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트북PC용 디스플레이시장을 장악한 LCD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노트북PC시장용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8천만대에 이르는 데스크톱PC의 주 디스플레이인 산업용브라운관(CDT)을 조기에 대체키로 하고 적극적으로 수요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 LCD업체들은 내년에 데스크톱PC용 모니터시장에서 조기 정착하는 데 성공하면 오는 2000년에는 브라운관의 6백만대 정도를 LCD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에 브라운관업체들은 초기에 LCD업체들의 공세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할 경우 자칫 향후 5년 안으로 브라운관시장을 모두 내놓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수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어서 두 진영의 물밑경쟁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CD업체들은 LCD의 가격이 브라운관 가격의 두배 정도면 충분히 브라운관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현재의 가격하락 추세대로라면 이른 기간에 충분히 모니터용브라운관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D업체들은 3.5세대 라인의 설비까지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부터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주력기종인 12.1인치형 대신에 13.1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을 생산하면서 데스크톱PC용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15인치와 17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을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반해 브라운관업체들은 주력기종이었던 CPT와 15인치 CDT의 가격폭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 따라 내년부터 데스크톱의 주력시장을 17인치로 가져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브라운관업체들은 LCD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워 LCD업체들의 공세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내년도의 주력기종인 17인치에서 LCD와의 가격차를 현 수준인 6배 이상으로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시장을 충분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시장을 놓고 브라운관업체와 LCD업체간의 판매경쟁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을 기점으로 향후 2∼3년내에 데스크톱PC의 디스플레이시장을 놓고 브라운관과 LCD의 두 진영이 사활을 건 경쟁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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