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PCS서비스에 앞서 예약가입을 신청했던 가입예정자들이 실제 PCS서비스에 가입한 경우가 기대 이하로 저조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PCS,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PCS서비스업체가 지난 10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예약가입 행사를 실시하면서 모두 3백40만명이 가입을 예약했으나 12월 현재까지 실제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백50만명만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예약가입자들이 IMF 충격으로 실제 서비스 가입을 보류하면서 실가입 전환자가 2백만명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말기 공급업체들은 예약 가입자 실가입전환이 이미 완료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단말기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LG정보통신에서 11월말까지 약 25만대의 단말기를 공급받은 데 이어 이달에도 20만대 가까이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단말기 공급 이후 지난 12일까지 28만명을 실가입자로 확보했는데 연내 35만∼40만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단말기 공급부족으로 늦어졌던 실가입전환이 어느 정도 해소돼 추가 전환 수요가 10만명 이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LG텔레콤은 단말기 공급적체가 해소되자 그동안 공급하지 않았던 한통프리텔과 한솔PCS에도 이달부터 단말기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 각각 22만명 정도의 실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통프리텔과 한솔PCS도 앞으로 예약 가입자의 실가입자 전환이 50만명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두 회사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삼성전자는 12월 들어 LG텔레콤에 비예약자도 즉시가입이 이뤄지고 있고 단말기가 이미 시장에서 거래되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각사에 35만대 정도의 단말기가 공급되고 내년에 각기 20만대 정도 추가로 공급되면 예약가입자의 실가입전환이 대충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2월 부터는 PCS단말기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2월부터 내수보다 수출에 물량공급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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