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티폰 사업자들이 사업권 반납 및 한국통신으로의 시설인도를 추진하고 있으나 한국통신이 시설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다 지역사업자들 간에도 이견이 노출돼 시티폰사업이 한국통신에 실제로 통합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0개 지역 시티폰 사업자들은 지난 5일 대표자 회의를 열어 개별적인 시티폰 사업을 포기하고 한국통신으로의 시설인도를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폰 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이번주에 각사별 입장을 최종 정리하고 한국통신과 접촉할 단일 창구를 마련, 올해 말까지 시설인도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그러나 『지역 시티폰사업자들의 시설을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고 있다.
박운식 무선사업본부 마케팅국장은 『지역사업자들이 시티폰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한국통신은 아직 시설인수에 대한 검토를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인수조건 등 세부적인 사항도 전혀 생각해 본 바 없다』고 말했다.
지역사업자들이 시설인도 조건에 대해 의견을 통일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제주이동통신의 경우 우선 시티폰사업을 반납하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제주이동통신 관계자는 『아직 어렵긴 하지만 마케팅 여부에 따라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업자들이 사업포기에 공동보조를 취한다 하더라도 인수협상을 올해 안에 끝내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가 지난 4일 제시한 시설 인수조건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지역사업자들은 한결같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통부는 「자산 평가시에 일단 감가상각분은 제외하고 인수대금은 3∼5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며 가입자는 무상으로 전환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지역사업자들은 「가입자 무상 전환」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물론 「감가상각분 제외」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결국 지역사업자들의 사업포기가 기정사실화된다 하더라도 실제로 한국통신과의 원만한 시설인도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사업포기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가입자보호대책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시티폰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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