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전문업체들의 부도가 있따르고 있는 가눙데 가전분야에서 대기업과 전문업체간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구조조장작업의 일환으로 채산성이 확보되지 않은 품목에 대한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전문업체들로 부터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사업을 계속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하반기들면서 해태전자, 태광산업, 동양매직, 라니산업 등 중견전문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과 전문업체간 협력은 대기업들의 경우 생산중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의 공급이 가능해 자사 대리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전문업체들도 이들 대기업들로 부터 안정적으로 주문량을 확보함으로써 판매부진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등의 이점이 있어 대기업과 전문업체들간 공조체제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과 전문업체간 협력은 IMF 경제체제하에서 완전시장개방으로 수입가전제품의 대거 유입이 예상는 내년 이후 국내 가전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LG전자는 최근 태광산업과 4단 분리형 고성능 미니컴포넌트 공급계약을 체결, 다음달부터 2천대의 미니컴포넌트를 OEM으로 공급받아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앞으로 모델수와 주문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동양매직과는 식기세척기, 라니산업과는 가스오븐레인지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한데 이어 최근에는 해태전자와 미니컴포넌트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하이파이 컴포넌트에 대해서도 롯데전자와 공급계약을 추진,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태광산업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 하이파이 컴포넌트와 미니컴포넌트 등 3개 모델을 공급받고 있는 대우전자는 최근 태광산업과 공동으로 신제품 개발계획을 수립, 내년에는 올해보다 모델수와 공급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오디오제품 외에 식기세척기는 우신전자, 가스레인지 및 가스오분레인지는 가스기기전문업체인 (주)ENK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들의 경우 중국산보다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국내 업체들의 제품을 확보할 수 있고 중견전문업체들은 가전 3사의 막대한 주문량을 확보해 악화된 채산성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가전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방식의 협력이 더욱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휘종 ·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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