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최근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키로 함에 따라 동부전자가 생산라인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공장에 들어가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수주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4일 UPS업계에 따르면 동부전자는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UPS 17대를 지난달 1차물량으로 발주, 국내 6개 UPS업체가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전자는 그러나 이번에 구매하는 UPS와 관련, 국내 업체들의 유지, 보수 문제를 이유로 수입품만 입찰할 수 있도록 제한해 외국 업체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지난 7월 UPS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됨에 따라 그동안 고가였던 일본산 UPS가 저가로 국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왔는데 이번 입찰에 실제로 모업체가 일본내 거래가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저가정책을 통해 국내 UPS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부전자의 이번 UPS입찰은 단일규모로는 사상 최대물량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3백㎸A 6대와 1백㎸A 1대, 그리고 디스트리뷰트판넬 17세트 등 총 40∼50억원 규모다. 또 2차 물량까지 합치면 1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UPS업체들은 이를 수주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외국 업체와 손을 잡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LG산전과 효성중공업 등의 대기업과 국제산업전자, 맥스컴, 아세아전기공업, 태진전기 등이 각각 프랑스의 머린저린과 독일의 지멘스, 아에게, 미국의 엑사이드, 일본의 후지 제품으로 응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후지사 제품의 경우 대당 1억원을 호가하는 장비가 수천만원에 제안됐다』며 『만약 이 업체가 공급업체로 선정된다면 반덤핑 제소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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